태국 남부 폭풍 강타, 관광객 3만명 섬 고립

입력 2019-01-05 18:25  


푸껫 등 유명관광지가 밀집한 태국 남부에 열대성 폭풍이 강타해 3만명에 가까운 관광객이 섬에 고립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다행히 한국인 관광객이나 교민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5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열대성 폭풍 `파북`(Pabuk)이 전날 낮 12시 45분(현지시간)께 태국 남부 나콘 시 탐마랏 주(州)로 상륙했다. 우기가 아닌 시기에 열대성 폭풍이 이 지역을 강타한 것은 약 30년 만의 일이다.
파북은 상륙 후 최대 풍속이 시속 75㎞에서 65㎞로 약화했지만, 여전히 위력적인 폭풍우를 동반해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강한 바람으로 나콘 시 탐마랏 공항을 비롯해 공항 3곳이 폐쇄되고, 최고 5m의 높은 파고로 여객선 운항이 전면 중단되는 바람에 관광객 2만9천명이 스쿠버 다이빙 장소로 유명한 꼬 따오 등 섬 3곳에 고립됐다.
또 주택 수십 채가 붕괴했고 나무와 전봇대 전복 사고 등으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했으며 홍수로 도로 곳곳이 끊겼다. 11개 주의 각급 학교 1천500개가 휴교했다.
이에 앞서 크리스마스와 신년 연휴를 즐기려고 태국을 찾은 관광객 수만 명이 서둘러 섬들을 빠져나갔고, 해안가 저지대 주민들도 긴급 대피했다.
재난 당국은 푸껫 외곽 꼬라차 섬에 있던 관광객 100여 명을 배를 이용해 급히 본토로 이송하기도 했다.
푸껫, 끄라비, 꼬사무이 등지에 있던 한국인 교민 800여명과 관광객 200여명도 파북이 상륙하기 전 모두 위험지역을 벗어났다고 주태국 한국대사관은 설명했다.
인명피해도 잇따랐다. 지난 2일 50대 러시아 남성이 수영하다가 파도에 휩쓸려 익사한 데 이어 4일 어선 1척이 전복돼 1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한국 대사관 관계자는 "현재까지 한국인 관광객이나 교민 피해신고는 없었다"면서 "30년 만의 열대성 폭풍이라 24시간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하면서 피해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북은 5일 오전 태국 서쪽 안다만해 쪽으로 이동하면서 바람이 잦아드는 등 저기압으로 약화했다.
덕분에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이 서서히 재개돼 관광객들이 고립에서 벗어나고 있으며 3만명에 달하는 이재민 가운데 일부도 귀가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그러나 6일까지 비가 계속 내릴 것으로 예보돼 재난당국은 추가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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