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노조가 예고한 파업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노사가 막판 협상을 진행 중입니다.
그러나 노사간 의견차가 워낙 큰 탓에 '극적 타결'보다 파업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더 커 보입니다.
고영욱 기자입니다.
<기자>
당장 내일이 노조가 예고한 파업일이지만 국민은행 노사는 여전히 마라톤 협상 중입니다.
가장 핵심인 성과급 지급 기준과 관련해 사측은 '기본급의 200%'를 제시했습니다.
자기자본이익률에 연동해 주겠다는 기존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선 셈입니다.
하지만 노조는 여전히 완강합니다.
'기본급의 300%'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임금피크제 대상 연령이나 미승진자 임금 동결 등 나머지 안건들은 아직 협상 테이블에 제대로 올리지도 못한 상황입니다.
여기에 사측이 부지점장 이상 간부들에게 파업 참가자를 파악하도록 지시하는 등
이른바 '블랙리스트' 작성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사측이 파업을 더 부추겼다는 평가입니다.
협상 타결에 실패할 경우 국민은행 노조는 오늘 업무시간 마감 후 총파업 전야제를 연 뒤 내일 하루 동안 1차 총파업을 열 계획입니다.
이후 협상 진척 상황에 따라 이달 말 대규모 총파업을 비롯해 3월 말까지 다섯 차례 추가 파업을 벌이겠다는 방침입니다.
초 읽기에 들어간 파업으로 당장 내일부터 영업 마비 등 고객들의 불편이 불가피한 상황.
국민은행은 대책 마련에 분주합니다.
[인터뷰] 국민은행 관계자
"전 영업점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계획이고요. 일부 영업점이 운영이 불가능할 경우에는 지역별로 거점점포를 운영해서 고객 피해를 최소화할 예정입니다."
국민은행 노조가 실제 총파업에 들어가면 이는 지난 2000년 국민은행과 주택은행 합병 이후 19년 만입니다.
앞서 국민은행 경영진 54명은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겠다며 허인 은행장에게 사직서를 일괄 제출한 상황입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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