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실 제품 잘못 쓰면 발암성 PFAS 노출 위험"

입력 2019-01-09 19:01  


특정 치실(dental floss) 제품을 잘못 사용하면, 발암성 물질로 의심되는 `과불화화합물(PFAS)` 노출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전문매체 `메디컬 엑스프레스(MedicalXpress)`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침묵의 봄 연구소(Silent Spring Institute)`가 버클리 `공중보건연구소(PHI; Public Health Institute)`와 공동으로 수행한 연구 결과다.
관련 보고서는 이 분야 학술지 `JESEE(Journal of Exposure Science & Environmental Epidemiology)`에 발표됐다.
PFAS는 패스트푸드 포장용지, 특수코딩 냄비, 방수 의류, 얼룩 방지 카펫 등에 폭넓게 쓰인다.
이런 제품을 사용하거나 음식을 먹는 과정에서, 또는 실내 공기나 먼지, 오염된 음용수 등을 통해 이 화합물에 노출될 수 있다.
PFAS는 신장암, 고환암, 갑상선질환, 고지혈증, 저체중아, 생식능력 저하 등 건강 문제와 연관이 있고, 면역체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PHI의 `아동건강발달연구(Child Health and Development Studies)` 프로그램에 등록된 중년 여성 178명의 혈액 샘플에서 모두 11종의 PFAS 농도를 측정했다. 실험군의 절반은 비 라틴아메리카계 백인, 나머지 절반은 아프리카계 주민이었다.
연구팀은 또한 사람들의 행동이 어떻게 화합물 노출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혈액 검사 결과를, 고도 노출을 초래할 수 있는 9가지 유형의 행동에 관한 인터뷰 결과와 비교했다.
그런데 치실 제품의 노출 위험이 상당히 높게 나온 것이 눈에 띄었다.
특히 `오랄비 글라이드(Oral-B Glide)` 치실 제품을 사용한 여성은 `PFHxS`로 통하는 `과불화헥산술폰산(perfluorohexanesulfonic acid)` 농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오는 경향이 있었다.
오랄비 글라이드 3종을 포함해 모두 18종의 치실 제품을 놓고 불소 함유 검사를 했더니, 글라이드 제품 3종 모두와 할인점 브랜드 등 모두 6종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 검사에는 `입자유도 감마선 조사(PIGE; particle-induced gamma-ray emission)` 스펙트럼 분석 기법이 사용됐다.
보고서 저자인 `침묵의 봄 연구소`의 케이티 보로노우 상임 연구원은 "PFAS 성분을 함유한 치실 제품의 사용이 이 독성 화합물의 체내 축적 증가와 연관돼 있음을 보여주는 최초의 보고서"라면서 "이런 연구 결과가 나와서 이 성분이 들어 있지 않은 제품을 선택할 수 있게 된 건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PFAS 노출을 높일 수 있는 다른 사례로는 얼룩 방지 카펫이나 가구의 사용, 이 화합물에 오염된 식수가 공급되는 도시 거주 등이 지목됐다.
아울러 감자튀김 등 종이상자 용기에 담긴 조리 식품을 자주 이용하는 아프리카계 여성은 PFAS 4종의 혈중 농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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