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반포주공1단지 3주구를 재건축하는 시공사 선정에 건설사들의 총성없는 경쟁이 시작됐습니다.
대형건설사들은 저마다 고급화 전략을 내세우는 등 조합원 마음 잡기에 나섰습니다.
이주비 기자입니다.
<기자>
총 8,000억 원 규모 공사비로 재건축 시장 최대어로 꼽힌 서울 반포1단지 3주구 사업.
재건축 조합이 당초 HDC현대산업개발로 정했던 시공사 선정을 취소하면서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전 경쟁이 시작됐습니다.
수주전 첫 단계로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대림산업 등 3주구 재건축 사업에 뛰어든 8개 건설사들은 조합원들을 상대로 치열한 설명회를 벌였습니다.
[인터뷰] 김태기 / 현대건설 도시정비영업 총괄 상무
"2014년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THE H)를 론칭했습니다. 강남3구나 지방 주요 사업지까지도 프리미엄 브랜드를 계속 만들어 나갈 거고요."
[인터뷰] 김상국 / 삼성물산 주택본부 상무
"래미안은 2000년에 아파트 브랜드 시대를 열었습니다. 반포 래미안퍼스티지, 신반포3차·경남통합재건축 등 여러 곳에 랜드마크를 만들어왔습니다."
대우건설은 한남동 고급 주택을 시공한 경험을 내세우며 최고급 아파트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피력했고,
롯데건설도 프리미엄 브랜드를 론칭해 고급 아파트를 짓겠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반포1단지 1·2·4주구에서 현대건설에 밀린 GS건설은 3주구를 통해 패배를 설욕하겠다는 계획이고,
대림산업은 아크로리버파크 시공 경험을 강조했습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포스코건설도 회사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조합원들에게 최고의 신뢰를 보여주겠다고 밝혔습니다.
3년여만에 재건축 시공 입찰에 나선 삼성물산 등 건설사들이 반포3주구 수주에 열을 올리는 건 실적에 대한 기대감 때문입니다.
최근 건설사들이 해외사업 부진을 겪으면서 국내 주택사업, 특히 정비사업 수주가 중요해진겁니다.
3주구 공사비만도 8,087억원에 달하는데, 수주전에 성공하면 지난해 정비사업 수주 1위를 기록한 대림산업의 실적을 추월할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앞으로 2~3년 내에 강남권에서 진행될 대규모 재건축 물량이 없을 것으로 보여 이번 수주전에 거는 기대감이 높아졌습니다.
[인터뷰] 홍춘욱 /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
"실적을 좌우하는 게 국내 건설과 해외 건설 두 부분인데 안타깝게도 해외 건설은 노력은 하고 있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측면이 있다는 걸 생각한다면 국내 건설 비중이 높은 기업들 위주로 차별화가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편 반포1단지 3주구 재건축 조합은 다음달에 시공사를 최종 확정하기로 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주비입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