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라이트·비투비 등 아이돌 가수 학위·학점 취소…특혜의혹 불거지는 이유는

입력 2019-01-14 18:35  


교육부 감사에서 전남 나주 소재 동신대가 제대로 출석하지 않은 연예인들에게 학점과 학위를 준 사실이 14일 밝혀졌다. 동신대가 방송 활동을 출석으로 인정하는 학과 방침은 있었으나, 출석 관련 사항을 학과에 위임하는 규정이 없어 무효라는 지적이다.
교육부가 학점과 학위를 취소하도록 한 연예인은 비스트에서 하이라이트로 팀명을 바꾼 윤두준·이기광·용준형과 비스트 출신 가수 장현승, 비투비의 서은광과 육성재 등 동신대를 졸업했거나 재학 중인 이들이다. 이 논란은 지난해 8월 SBS 8시 뉴스를 통해 보도돼 특혜 의혹으로 불거진 바 있다.
당시 하이라이트 소속사 어라운드어스 측은 "입학 과정에서 부정이 있었다거나 학교생활을 아예 하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처럼 인기 연예인들의 학위 관련 시비는 심심찮게 나왔다.
청소년기부터 기획사 연습생으로 학업보다 트레이닝에 집중하고, 데뷔 이후 빡빡한 국내외 스케줄을 소화하는데도 대학과 대학원에 순조롭게 진학한다는 점에서 학교 측의 `봐주기`가 있지 않으냐는 시선이 있어서다.
특히 만 28세 안에 입대해야 하는 남자 연예인의 경우 이때까지 활동 시기를 확보하고자 대학원에 진학하는 사례도 많아 일각의 곱지 않은 눈초리도 있다. 이와 맞물려 일부 대학은 유명세를 얻고자 엔터테인먼트 관련 학과에 인기 연예인을 유치하는 노력도 했다.
그러다 보니 `출석은 물론 시험도 제대로 보지 않았는데 졸업했다`, `입학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 `군대 연기를 위해 대학원에 진학했다` 등 각종 논란으로 번지곤 했다.

지난해 1월 씨엔블루 정용화는 대학원 부정 입학 의혹에 휩싸였다가 그해 7월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같은 해 2월 조권이 대학원에서 석사학위 심사를 제대로 받지 않고 졸업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해 2월 빅뱅의 지드래곤은 개인 선택의 문제임에도, 전공과목과 상관없는 석사 과정을 밟고 박사 진학을 사유로 병역을 연기하는 `꼼수`를 썼다는 구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실제 국내외를 아우르는 연예계 활동과 학업을 모두 성실하게 병행하기란 쉽지 않다. 일종의 스케줄 관리여서 아이돌 가수들의 경우 대다수가 기획사에서 학업 관리를 한다. 그래서 원더걸스 출신 혜림 등 연예 활동보다 학업에 매진하는 가수가 화제가 되기도 한다.
아이돌 그룹이 두 팀 있는 한 기획사 관계자는 "비활동기에는 학과 수업을 성실히 받도록 하고 있다"며 "그러나 방송 활동과 해외 일정이 있을 경우 학사 일정에 모두 참여하기란 쉽지 않다. 과제로 대체하는 등 노력을 하고 있지만, 일반 재학생들에겐 곱지 않게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교육부 발표가 나오자 하이라이트와 비투비 일부 팬들은 동신대의 행정 처리가 문제였다며 반발하기도 했다.
일부 누리꾼은 `대학 측이 방송 활동을 출석으로 인정해준다고 했으면서 행정 처리를 잘못해 연예인이 피해를 봤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12년 경력의 또 다른 기획사 매니저도 "해당 가수는 방송 활동을 인정해준다는 방침 때문에 먼 거리지만 이 대학에 입학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거론된 연예인 중 현재 동신대에 재학 중인 학생은 육성재가 유일하다. 이기광과 용준형은 대학원에 재학 중이며 윤두준과 장현승·서은광은 군 복무 중이다.
비투비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사실 확인을 해보겠다"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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