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사건 파장..캐나다, 자국민에 '중국여행 주의보'

입력 2019-01-15 11:37  

중국 화웨이 임원의 체포를 둘러싸고 캐나다와 중국의 갈등이 격화하면서 캐나다가 자국민에게 중국 여행 주의보를 내렸다.

캐나다 외교부는 14일(현지시간) 해외여행 정보 안내를 통해 중국여행시 `임의적인 법 집행 위험`이 있다며 매우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고 현지 언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중국 법원이 마약밀매 혐의로 캐나다인 로버트 로이드 셸렌버그에게 사형을 선고한 이후 나온 것이다.

앞서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시 중급인민법원은 이날 셸렌버그에 대한 재심에서 마약 밀매죄를 적용, 그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셸렌버그는 지난 2014년 다롄에서 마약밀매 혐의로 검거돼 재판을 받아왔다.

셸렌버그에 대한 사형 선고는 최근 캐나다와 중국 간 갈등을 촉발한 중국 거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 체포 사태와 맞물려 주목을 끌었다.

멍 부회장을 체포한 캐나다에 대한 중국의 압박용 아니냐는 것이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날 사형 선고에 "중국이 독단적으로(arbitrarily) 사형 선고를 적용했다"며 "우리 정부는 물론, 모든 우방과 동맹국에도 극도로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멍 부회장은 지난달 1일 이란제재 위반 혐의로 미국의 요청에 의해 캐나다 밴쿠버 공항에서 체포됐다. 이후 현지 법원의 보석 결정으로 풀려나 자택에 머물며 미국 추방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이후 중국 당국은 외교관 출신 마이클 코브릭과 대북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 등 캐나다인 2명을 국가 안보 위해 혐의로 체포해 구금했는데, 이 역시 멍 부회장 체포에 대한 보복 조치로 해석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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