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최초의 흑인 여성장관을 `오랑우탄`이라고 부르며 모욕했던 현직 상원의원이 법의 철퇴를 맞게 됐다.
15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 북부 베르가모 법원은 14일(현지시간) 로베르토 칼데롤리 상원 부의장에게 명예훼손과 인종차별 등의 혐의를 적용해 징역 18개월을 선고하고, 이에 대한 집행유예를 명령했다.
반(反)난민에 앞장서고 있는 극우성향의 정당 `동맹` 소속인 칼데롤리 의원은 2013년 한 정치 집회에서 세실 키엥게 전 국민통합부 장관에게 `오랑우탄`을 닮았다고 막말을 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칼데롤리 의원은 자신의 발언에 비판이 쏟아지자 "농담이었다"며 무마하려 했으나, 법원은 이 같은 변명을 받아들이지 않은 채 오히려 인종차별 혐의에 가중 처벌을 적용해 판결을 내렸다.
아프리카 콩고에서 출생한 의사 출신의 키엥게 전 장관은 2013년 엔리코 레타 내각에서 국민통합부 장관으로 임명돼 이탈리아 역사상 첫 흑인 출신 장관으로 주목을 받았으나, 재임 중 다수의 인종차별적 공격을 받으며 수난을 겪었다.
키엥게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신은 인종차별 행위로 무거운 죗값을 치르게 됐다. 인종차별 행위는 언제나 단죄를 받게 될 것"이라며 판결을 반겼다. 그는 현재 중도좌파 민주당 소속으로 유럽의회 의원직을 수행하고 있다.
한편, 칼데롤리 의원은 이번 판결에 항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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