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60달러(3.2%) 상승한 52.1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중국 경기 부양 가능성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의지 등을 주시했다.
WTI는 중국 수출입 지표 부진으로 전일 2% 넘게 하락했지만, 이날 중국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재부상하면서 반등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발개위)는 올해 첫 분기 경제가 "좋은 출발"을 이루는 데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도 올해 중국의 경제 둔화에 대응해 경제성장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등 주요 인사들이 잇달아 경기 부양을 시사하는 발언은 내놨다.
이에 따라 중국 주요 주가지수가 큰 폭 상승하는 등 부양책에 대한기대가 커졌다.
이날 영국 하원의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승인 투표 부결, JP모건체이스 등 주요 기업 실적 둔화, 독일 성장률 둔화 등 다양한 악재가 나왔음에도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상승세를 유지한 점도 유가 반등을거들었다.
중국 부양책 기대가 투자 심리를 지지하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산유국 감산 이행에 대한 기대도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
OPEC과 주요 산유국은 오는 3월 17~18일 감산 합의 이행 사항을 점검하기 위한 회의를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또 4월 17~18일에는 추가 감산이나 감산 기간 연장 등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도 열 예정이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올해와 내년 WTI 가격 전망을 각각 54.19달러와 60.76달러로 제시했다. 이전 전망에서 변화가 없었다. 다만올해 브렌트유 가격 전망은 0.8%가량 하향 조정했다.
EIA는 올해 미국 산유량 전망치도 하루 평균 1천207만 배럴로 종전예상을 유지했다.
EIA가 다음날 내놓을 예정인 지난주 원유 재고가 줄어들었을 것이란 전망도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유가가 반등했지만, 확산하는 경기 둔화 우려 등을 고려하면 지속성이 유지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평가했다.
PVM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토마스 바르가 전략가는 "올해 상반기는 어떤 유가 랠리도 오래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OPEC 원유 수요가 예상 생산량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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