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유한양행이 길리어드사이언스에 비알콜성 지방간염(NASH)에 대한 기술 수출에 성공하면서 희망의 빛을 쏘아 올렸지만, 잇단 악재와 우려가 연이어 터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이 문제가 아니라 올 상반기까지 모멘텀이 없다는 게 더 문제라는 점에서 제약바이오 투자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하는 게 좋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악재는 만발하는데, 호재가 없는 제약바이오 관련주들을 알투바이오에서 집중 파헤치도록 하겠습니다.
▲ 바이오를 `가두리 양식`한 셀트리온
연초부터 제약바이오주들의 주가가 다소 부진한 것은 사실입니다.
유한양행의 기술수출에 대한 기대감을 셀트리온의 중장기 전략 발표가 `가두리 양식`하는 분위기입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앞서 가진 기자, 애널리스트 간담회에서 셀트리온은 해외시장 직판 체제 구축을 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셀트리온이 다국적 제약사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영업력 확대를 위한 직판 체제 구축은 반드시 필요한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직판 체제 구축으로 인해 인프라 투자(인재 영입, 법인 설립 등등)에 대한 것은 비용적인 측면이 큽니다.
당연히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수익 감소(비용 증가)에 대한 우려를 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상반기까지 예를 들어 300억원, 500억원을 투자해서 직판 체제를 구축한다고 하면 이는 곧 영업이익 감소로 귀결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셀트리온의 경우 다음 기대주인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허쥬마`는 하반기 미국시장 론칭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상반기 실적에는 반영되기 어렵습니다.
지난 번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도전…싸움 거는 다윗> 기사에서도 언급을 했습니다.
상반기까지 셀트리온의 실적은 다소 둔화되거나 부진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회사측(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도 단기 이익에 치중하다가 다국적 제약사들과 경쟁에서 밀리면 그 때부터는 막대한 손실이 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셀트리온 투자 체크 포인트는 트룩시마의 가격 변동, 공장 증설 이슈(지금 스위스 론자에 일부 생산물량 위탁했습니다.) 마무리, 유럽에서의 램시마SC제형, 미국에서의 허쥬마 론칭이 투자 변곡점이 될 듯 합니다.
▲ 셀트리온 반사이익 챙긴 삼성바이오로직스
이로 인해 기관투자가들이 셀트리온 대안 투자를 찾다 보니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가 반사이익을 얻은 것이죠.
이를 두고 얘기한다면, 기관투자가(애널리스트)들은 `분식회계가 불거져도, 공장 가동률이 떨어져도, 목표주가는 항상 60만원`을 제시하고 있습니다.(목표주가 불변의 법칙)
증권가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장별 연 평균 가동률이 1공장 40%, 2공장 95%, 3공장 30%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분기(FY2018 1Q)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실적을 리뷰해 본다면, 당시 1공장 50% 정도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올 1분기와 2분기 실적은 지난해 수준과 비슷할 것으로 추정됩니다.(하반기 3공장 가동율은 그 때 가서 업데이트하겠습니다.)
▲ 한미약품이 또 던진 해지 `돌맹이`
한미약품이 23일 아침부터 기술수출 해지를 공시했습니다.
한미약품은 다국적 제약사인 일라이 릴리에게 기술 수출(라이선스-아웃)한 BTK억제제 신약후보물질에 대한 계약을 해지하고 권리를 반환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안은 릴리가 BTK 억제제(LY3337641, 한미약품 코드 HM71224)의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대상 임상2상 중간 분석에서 목표하는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한 후 추가 적응증 개발을 시도했지만, 유효성에서 실패하면서 반환한 것입니다.
이에 따라 한미약품과 릴리는 총 7억 6,500만달러 규모의 기술 수출 계약을 해지했으며, 한미약품은 이미 수령한 5,300만 달러의 계약금을 반환하지 않아도 됩니다.
제약을 출입하는 기자 입장에서는 대규모 기술수출의 성사나 해지가 항상 승패병가지상사(勝敗兵家之常事)입니다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회사의 성패를 좌우할 수 도 있다는 판단도 듭니다.
기술수출이 원래 이렇습니다.
어제(22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JW중외제약 본사에서 제약업계 CEO와 유관협회(제약바이오협회 등) 협회장 등 30여명과 기술수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는데 말이죠.
박능후 장관은 "그간 제약업계의 신약 개발을 위한 꾸준한 노력 덕분에 글로벌 신약 개발과 해외 기술수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어제 기술수출 성공 사례 발표는 유한양행 중앙연구소장이 했다고 합니다.
(지난 정부에서는 한미약품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우등생이었는데, 문재인 정부에서는 유한양행과 셀트리온이 우등생이 되는 듯 합니다.)
그런데, 요즘 중소 바이오기업이나 기업공개(IPO)하는 바이오기업들은 "기술수출하겠다"는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참 제가 봐도 아닌 게 많습니다.)
학력고사나 수능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이 국영수 포기하고 암기과목 위주로 승부하겠다는 의미로 들리기도 합니다.
그러다 한미약품처럼 기술수출 해지되면 어떻게 할래? <한미약품은 전문의약품 영업 기반이라도 튼튼하지>
▲ `희망고문`이 된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대형 제약사나 상위 바이오기업들은 JP모건 헬스케어에 대해 크게 동요하지 않는 게 현실입니다.
중소 바이오기업은 마치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석하면 기술수출을 체결하는 양 기세등등합니다.
그런데 결과는 현재까지 유한양행 정도 뿐 입니다.(나머지 30여개 기업은 `희망고문`을 노래중입니다.)
▲ 신라젠·바이로메드·에이치엘비 임상3상 결과도 하반기 발표
신라젠과 바이로메드, 에이치엘비는 현재 신약개발을 위한 임상3상 시험을 진행중입니다.
하지만, 결과 발표들이 모두 6월 이후 있다는 게 투자자로써는 모멘텀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신라젠의 펙사벡, 바이로메드의 VM-202, 에이치엘비의 리보세라닙 모두 하반기에 임상 결과가 공식 발표될 예정입니다.
임상시험에 대한 구두발표나 논문 초록 발표 등이 간헐적으로 나올 수 있지만, 아스코(ASCO, 미국 임상종양학회) 전까지는 시간을 기다릴 수 밖에 없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되도록 빨리 발표되기를 희망하지만, 임상 데이터를 정리하고 발표하는 시간은 시간이 걸립니다.
▲ 대형 제약사도 실적 부진 예상
녹십자를 비롯해 종근당, 대웅제약, 유한양행, 동아쏘시오(동아에스티 등) 등 대형 제약사들 역시 1분기 실적이 안좋을 것이라는 게 기업 내부의 판단들입니다.
제약바이오 업체의 실적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 상반기까지 부진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대목입니다.
대웅제약은 이르면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나보타` 허가가 예상되고 있지만, 개별 이슈이기에 전체 제약바이오 분위기를 반전시킬 모멘텀은 아닙니다.
결론적으로 상반기(빨라야 5월)까지는 주가적인 측면에서 `고난의 행군`을 해야할 듯 합니다.(북한식 용어라 좋아하지는 않습니다만)
물론 4월에 아스코(ASCO)가 열리기에 잠시 반짝은 하겠지만, 어금니 꽉 깨물고 기다려야 할 듯 합니다.
<<알투바이오는 포스트모더니즘을 추구하는 기자의 `알고 투자하자 바이오`의 줄임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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