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피해간 '두부'…美 주류사회가 찾는 '라면'

입력 2019-01-24 17:37  

    <앵커>

    한국의 매운 라면 전성시대를 연 신라면은 해외 곳곳에서도 대표 상품이 됐는데요.

    미국에선 교포보다 '주류사회'가 더 찾는 라면이 됐습니다.

    '두부'로 유명한 풀무원은 중국 사드 제재는 남의 나라 얘기일 정도로 현지인들이 찾고 있습니다.

    글로벌하게 사랑받는 'K푸드'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사드 여파로 한국기업들은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한국 대표 음식인 떡볶이가 직격탄을 맞았는데, 이 와중에도 풀무원은 사드 제재를 피해갔습니다.

    한식 메뉴가 아닌 '파스타'를 내세우고, 제품명이 한글로 표기된 '포장지'는 빠르게 폐기한 결과입니다.

    <인터뷰> 박태준 풀무원 중국법인 마케팅 담당

    "성공 이유는 간편성입니다. 중국인들에게 파스타는 어렵단 인식과 가격이 비싸단 생각이 있었습니다. 2~3분만 조리하면 바로 먹을 수 있도록 했고, 전문점(레스토랑)의 맛을 구현했습니다. 또한 (한글)포장지 폐기비용이 많이 들어 고민했지만 과감하게 전 제품에 다 적용한 것도..."

    풀무원 두부는 중국에서도 통했습니다. 중국 두부시장 최초로 전국 유통망을 갖춘 덕분입니다.

    중국에는 이미 1천여 개의 두부회사가 있지만 유통기한이 5일 내외로 짧아 전국 유통이 쉽지 않습니다. 이에 반해 풀무원은 최고 수준의 미생물 관리 기술력으로 유통기한이 30일에 달합니다.

    여기에 중국 유통업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허마셴셩에 '요일 두부'를 공급하면서, 새로운 활로도 열었습니다.

    두부는 '그날 아침에 사서 먹는다'는 중국인들의 관습을 고려해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요일별로 두부 라벨을 달리한 것이 주효했습니다.

    '신라면'은 한국의 매운맛으로 미국 본토 입맛을 사로잡았습니다.

    미국 내 주류시장이라 불리는 메인스트림(아시안 등 소수계를 제외한 현지 백인, 흑인 중심 시장) 매출이 34% 급증하며, 아시안 매출을 사상 처음으로 앞질렀습니다.

    신라면은 이제 한인 사회를 넘어 미국 소비자들이 먼저 알고 사가는 글로벌 제품 대열에 올라선 셈입니다.

    <인터뷰> 천재하 농심 과장

    "과거 신라면을 찾는 소비자들이 교포시장 중심으로 한정됐다면, 지금은 미국 동부 대도시부터 알래스카, 하와이까지 확대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신라면의 인기가 인종을 가리지 않고 미국시장 전체로 확대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월마트, 코스트코 등 대형 유통사에 공급하는 것은 물론, 국방부와 국회의사당 등 미국 주요 정부기관 매점과 아마존고에 한국 라면 최초로 입점하기도 했습니다.

    농심은 올해 미국 시장 공략을 더 가속화한단 계획입니다. 생산라인 증설을 마친 LA공장을 통해 급성장하고 있는 용기면 시장을 정조준합니다.

    더불어 농심은 현 공장의 생산물량이 미국 전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함에 따라 두번째 공장을 짓기 위한 부지를 검토중에 있습니다.

    한국경제 TV 신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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