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 송혜교는 역시 송혜교였다.
지난 24일 tvN 수목드라마 ‘남자친구’가 16회로 종영했다. 수채화처럼 서로에게 물들어가는 사랑의 과정을 그린 ‘남자친구’. 그 순수 멜로의 중심에서 송혜교는 더욱 깊어진 감성으로 찾아와 시청자의 마음을 울렸다. 감정의 진동을 만들어내는 그녀의 풍부한 연기에 함께 웃고 울었던 시간이었다. 송혜교가 곧 장르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녀의 진가를 확인한 시간이기도 했다.
‘남자친구’ 최종회에서는 이별을 거쳐 결국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차수현(송혜교 분)과 김진혁(박보검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차수현은 김진혁과 함께 있을 때 가장 행복하게 웃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김진혁의 옆에서 웃고 싶다고 고백하는 차수현, 그리고 소박한 일상 속에서 행복을 찾는 그녀의 모습은 꽉 찬 해피 엔딩을 선사했다.
송혜교는 ‘남자친구’에서 한 번도 자신이 선택한 삶을 살아보지 못한 여자 차수현으로 분했다. 송혜교는 무채색 같던 삶을 살던 차수현에게 찾아온 사랑과 그로 인한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본 적 없는 차수현의 내면의 아픔을 담담하게 그려내 가슴을 저릿하게 만들다가도, 또 순수한 사랑에 설레어 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미소 짓게 했다.
특히 감성을 건드리는 송혜교의 연기는 ‘남자친구’의 멜로를 완성시켰다. 눈물이 가득 차오른 눈동자만 봐도, 소리 없이 흘러내리는 눈물만 봐도, 시청자는 차수현이 품은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송혜교는 눈빛, 표정 등에 다양한 감정과 이야기를 담아내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남자친구’의 아름답고도 슬픈 멜로를 더 풍성하게 채우는 송혜교의 감성 연기가 빛을 발한 것이다.
차가운 겨울, 가슴을 따뜻하게 물들인 멜로를 선사한 ‘남자친구’. 송혜교는 여전히 가슴을 울리는 연기로, 이전보다 더 깊어진 감성으로 우리의 마음을 두드렸다. 그녀가 남긴 멜로의 기억은 한동안 시청자들의 가슴 속에 깊은 여운으로 남을 것이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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