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세 폐지 '호기' 맞은 증권주...인터넷은행 '승부수'

이민재 기자

입력 2019-01-25 10:37  



    <앵커>

    국내 증권사들이 지난해 말 증시 침체 이후, 수익성과 주가가 모두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가 '증권 거래세 폐지'에 다시 들썩이고 있습니다.

    인터넷은행 승부수도 관심이 모아지는데요.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증권부 이민재 기자 나왔습니다.

    <앵커>

    먼저 증권거래세 폐지부터 살펴볼까요? 증권주가 많이 올랐습니다.

    <기자>

    증권업종 지수가 24일 기준으로 3.7% 올랐습니다.

    증권업종에 묶인 증권사 주식 중에 부국증권과 유화증권을 제외하고 모두 빨간 불이었습니다.

    특히 DB금융투자와 키움증권이 각각 6.81%, 6.6%로 선두를 달렸고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은 5%대, 미래에셋대우, 한화투자증권, 삼성증권, 현대차증권은 4%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앵커>

    증권거래세가 폐지가 현실화되느냐가 가장 관건일 텐데요.

    <기자>

    정부와 여당은 증권거래세 폐지에 적극 찬성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최운열 의원이 증권거래세법 폐지법률안을 대표 발의를 했습니다.

    여당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증시 부양을 필두로 한 증시 활성화를 통해 표심을 잡겠다는 입장이라 '거래세 폐지' 카드를 끝까지 놓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우세합니다.

    실제로 금융투자업계와의 논의를 통해 여론을 두텁게 만들고 있어 점차 힘이 실리는 모습입니다.

    6조원의 세수감소에 뜨뜻미지근했던 기획재정부도 이런 급 물살에 단계적 폐지와 양도세 개선 등 대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도세의 경우, 기재부는 내년 보유액 10억원 이상, 내후년에는 3억원 이상으로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었는데, 시점과 그 범위가 변경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금융투자업계 측은 거래세 개선 구조에 따라 양도세 등의 구성이 달라질 것으로 보고 세제 개편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앵커>

    거래세가 폐지되면 증권사들이 입을 수혜는 어느 정도 인가요?

    <기자>

    현재는 주식을 사고 팔 때 무조건 0.3% 세율로 세금을 내는데, 이게 없어지게 되면 수익률이 그만큼 커지기 때문에 거래대금 증가로 이어진다는 건데요.

    실제로 지난 2017년 4월 세법 개정으로 우정사업본부는 차익 거래 시 증권거래세가 면제됐는데요.

    이후 일 평균 매수, 매도 대금이 약 6천억원 늘어나는 효과가 발생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일 평균 거래대금을 9조원으로 가정하면 3%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또 가격왜곡 현상이 줄어들면서 ETF 거래도 동반 증가가 예상됩니다.

    거래 회전율까지 고려하면 최대 1조원 규모의 거래대금 증가 효과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여기에 그간 금융 홀대론으로 빛을 보지 못했던 자본시장이 재조명을 받는 것 역시, 증권주 투자심리에 긍정적이라는 풀이입니다.

    <앵커>

    증권주 이슈가 또 있죠? 초대형 투자은행(IB) 카드가 없는 중소형 증권사는 생존 위기에 내몰릴 수 있단 우려가 있지만, 인터넷은행이 돌파구가 된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기자>

    예들 들어, 브로커리지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키움증권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229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69% 급감할 전망입니다.

    컨센서스인 391억원 보다 훨씬 낮아진 수치인데, 다른 증권사 리서치센터도 연이어 전망치를 내려 잡고 있습니다.

    주식시장 하락으로 인한 트레이딩 손실과 개인 투자자 비중 감소가 문제인데, 올해 실적까지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카카오와 토스가 증권업을 넘보고 있어 수익성 악화뿐 아니라, 생존 문제까지 겹칩니다.

    이렇다 보니 수익 다변화와 신 사업을 찾을 수 밖에 없는데, 가장 대표적인 게 '인터넷은행'입니다.

    카카오에 견줄만한 대표적인 ICT기업인 네이버에 계속해서 러브 콜을 보냈지만 네이버의 불참 선언으로 좌절한 이후, 다양한 방안을 재고 있는 상황입니다.

    교보생명, SBI홀딩스와 컨소시엄 구성 설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지난 23일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인터넷은행 인가 설명회'에서 SK증권과 교보증권, 골드만삭스 서울지점 등이 참석하는 다른 중소형 증권사도 인터넷은행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앵커>

    하지만 우려 섞인 시각도 많은데요.

    <기자>

    일단 플랫폼에 강점이 있는 ICT기업을 선점해 인가를 통과하기 까지 과정에 대한 불안감이 큽니다.

    네이버 등 대어 급 들의 불참 선언으로 제3의 인터넷은행에 대한 관심이 생각보다 저조하단 지적이 나오는데요.

    수익성과 흥행 면에서 실패할 수도 있단 겁니다.

    또 먼저 출범했지만 카카오뱅크와의 경쟁에서 밀린 케이뱅크의 뒤를 밟거나, 인터넷은행 시장이 확대되기 힘들단 우려가 있는 만큼, 인가 이후 과정도 험난합니다.

    금융투자업계에서의 신 사업은 필수가 아닌 생존이 된 상황에서 인터넷은행이 승부수일지, 역풍일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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