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지수가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석달만에 710선을 회복했습니다.
다만, 지난해 돌풍을 일으킨 코스닥벤처펀드발 물량폭탄 경계감은 여전히 큰 상황입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최근 들어 연일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코스닥.
지난해 12월 초 700선이 무너졌던 코스닥 지수는 최근 700선에 이어 석달만에 710선을 회복했습니다.
무엇보다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준 외국인의 힘이 가장 컸습니다.
실제 외국인은 최근 3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갔고, 매수 규모도 1,500억원을 훌쩍 넘겼습니다.
경기 둔화 상황에서도 낙폭과대 인식이 확산되면서 지수가 바닥을 통과했다는 평가이지만, 이런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의문이란 시각이 많습니다.
대외 변수 뿐 아니라 수급적인 측면에서 지수 상승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섭니다.
지난해 코스닥벤처펀드가 인기몰이를 하면서 이자율이 낮거나 아니면 이자를 지급하지 않아도 되는 '제로금리' 전환사채 발행이 남발된 점이 물량 폭탄이란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실제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 발행액은 약 5조원으로, 전년대비 52% 급증했습니다.
'제로금리'인 만큼, 지금처럼 코스닥 지수가 오르는 경우 언제든 주식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렇게 되면 발행주식수가 늘어난다는 측면에서 물량 부담에 따른 주가희석 요인이 돼 주가 하락의 빌미가 될 수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주가가 상승하게 되면 그런 CB들이 실질적으로 전환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전환된 주식들이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서 수급상에 부담을 증가시키게 된다. 다시 말해 주가가 오를수록 코스닥 시장에서 CB 전환을 통한 주식 매물이 확대되는 그런 가능성들이 높아지게 된다."
최근 반등에 나선 코스닥 지수.
하지만, 추가 반등은 메자닌 주식 전환과 이에 따른 오버행 이슈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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