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중국 매출 '급감'…美 수출업체에 직격탄

입력 2019-01-28 19:30  


중국의 경기침체로 상당수의 미국 수출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1990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함에 따라 미국의 수출업체들도 중국 시장에서 타격을 입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불도저 생산업체에서부터 컴퓨터 칩 제조업체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수많은 제조업체는 중국의 눈부신 경제 성장의 덕을 봤다.
인구 14억명을 거느린 세계 제2위의 경제 대국인 중국은 미국 제조업체의 주요 수출 시장이었다.
과거 10년 동안 미국의 대(對)중국 수출은 2배가량 늘어났다.
2017년 미국의 대중국 수출액은 약 1천300억 달러에 달했다. 물론 같은 해 중국의 대미국 수출액은 5천억 달러나 된다.
중국의 경기침체는 미국의 수출기업들에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미국의 접착제 제조회사인 H.B 풀려는 전체 매출액의 13%가량을 중국에서 이뤄내고 있다.
하지만 이 회사는 작년 중국의 수요 감소로 수익이 1천억 달러가량 줄어들었으며, 올해는 수익이 2천만 달러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회사의 제임스 오웬스 CEO는 "우리는 중국 사업의 취약점을 측정했다"면서 "상황은 예상했던 것보다 나쁘다"고 말했다.
폴리프로필렌글리콜(PPG) 제조업체들의 중국 내 차량 도색용 제품 판매액도 작년 4분기에 15%나 급감했다.
중국의 경기둔화는 미국의 몇몇 중소기업체에는 심각한 타격을 안기고 있다.
시카고 소재 명품 가죽 제조업체인 호윈레더(Horween Leather)는 명품 가죽의 40%를 중국을 비롯한 외국에 수출한다.
하지만 작년 중국의 수요 감소로 회사 전체 매출액이 10%가량 감소했다.
이 회사의 스킵 호윈 회장은 "조정기가 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물론 매출의 대부분을 미국 국내에서 창출하는 기업들은 여전히 호황이다.
하지만 중국과 다른 나라들의 경기둔화 여파로 미국의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의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치면서 2년 내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국의 제조업체들이 중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의 경기침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미국의 수출업체들이 안고 있는 문제는 중국의 경기둔화뿐만이 아니다.
달러 강세와 고율 관세에 따른 생산비 증가도 미국의 수출기업에 영향을 주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인용한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애플의 중국 내 아이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무려 22%나 감소했다.
이는 애플의 비싼 가격 정책에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겹치면서 중국 소비자들이 아이폰을 외면한 탓으로 분석된다.
반면에 중국 화웨이와 비보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각각 23%, 8% 늘었다.
화웨이의 약진은 미국 등 서방국가의 화웨이 견제에 이어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체포 사태가 터지자 중국 내에 불어닥친 `애국주의 열풍`이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의 중국 실적 부진으로 29일(현지시각) 발표되는 애플의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 `애플 쇼크`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애플이 중국 수요 둔화 등을 이유로 1분기 매출 전망을 낮추자 지난 3일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10% 가까이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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