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유명화가 작품, 미술관 관람시간에 도난당했다…어떻게?

입력 2019-01-28 19:51  


러시아 모스크바의 대표 미술관인 `트레티야코프 미술관`에서 관람 시간에 고가의 러시아 화가 그림이 도난당하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범인은 곧바로 체포됐으며 그림도 회수됐다.
28일(현지시간)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저녁 모스크바 시내 트레티야코프 미술관에서 특별전에 출품됐던 19세기 후반 러시아 유명 화가 아르힙 쿠인지의 그림 한 점이 도난당했다.
사라진 그림은 풍경화가인 쿠인지가 1898년~1908년에 걸쳐 크림반도의 산 `아이-페트리`를 그린 53cm X 39cm 크기 유화 작품 `아이-페트리. 크림`이었다.
해당 그림은 1천200만 루블(약 2억3천만원) 상당의 감정가를 지닌 것으로 전문가들이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루스키 무제이` 미술관에 보관 중인 것을 쿠인지 특별전을 위해 트레티야코프 미술관으로 옮겨왔다.
경찰의 CCTV 영상 확인 결과 범인은 다수의 방문객이 특별전을 관람하고 있던 저녁 시간에 태연하게 전시실의 작품 앞으로 다가가 그림을 액자에서 떼어내 들고 밖으로 나간 뒤 메르세데스 승용차를 타고 유유히 사라졌다.
관람객들은 도난범을 미술관 직원으로 여겨 전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미술관 측은 도난 직후에도 그림이 없어진 줄도 모르고 있었으나, 미술관에서 발생한 모피 외투 도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CCTV 영상을 살피던 중 도난 장면이 확인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경찰은 곧바로 범인 추적에 나서 이날 오전 모스크바 서쪽 외곽 시골 마을에 숨어 있던 30대 남성 용의자를 체포했다.
곧이어 용의자의 진술에 따라 모스크바 서쪽 외곽 지역 건설 공사 현장에 숨겨져 있던 도난 작품을 찾아 무사히 회수했다.
문제의 용의자는 마약 소지 혐의로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용의자의 정신 감정을 관련 기관에 의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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