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속 심폐소생술 떠올려 생명 구한 상점 직원…"'디 오피스' 기억났다"

입력 2019-01-28 23:18  


미국에서 심폐소생술 교육을 전혀 받지 않은 자동차 타이어 가게 직원이 10년 전 인기 시트콤에서 본 가슴 압박 심폐소생술 장면의 기억을 떠올려 의식을 잃은 여성을 구한 게 화제다.
미국 언론 보도들에 따르면, 마이클 스콧이라는 이름의 이 직원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비상등을 켠 채 길가에 멈추듯이 서행하는 승용차 안에서 한 여성이 의식을 잃은 채 있는 것을 발견했다.
돌로 차 바퀴를 괴고 유리창을 깨서 문을 열고 상태를 알아보니 맥박이 없었다.
스콧은 "살면서 심폐소생술(CPR)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하지만 종이회사 사무실의 일상생활을 그린 시트콤 `디 오피스` 시즌 5에서 지점장이 자신의 깐깐한 스타일 때문에 심장마비가 올지도 모른다고 보고 그에 미리 대비해 부하 직원들에게 CPR 교육을 받도록 하는 장면을 떠올려 심폐소생술을 시행해 1분만에 이 여성을 살려냈다.
드라마에서 심폐소생술 강사는 가슴 압박 박자를 1분에 100번 정도로 맞추라면서, 어려우면 그룹 비지스의 히트곡 `스테잉 얼라이브`(1977) 곡조에 맞춰 가슴을 누르라고 알려줬다.
스콧은 이 곡을 크게 부르며 가슴을 누르는 박자를 맞췄다는 것.
실제로 뉴욕 프레비스테리안 병원은 레이디 가가의 `저스트 댄스`, 스트레이 캣츠의 `록 디스 타운`, 비욘세의 `크레이지 인 러브` 같은 곡들을 심폐소생술 가슴 압박 박자에 맞는 노래들로 선정해 놓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26일(현지시간) 전했다.
신문은 오프라 윈프리 쇼에서 본 것을 기억해 자신의 5개월 된 연약한 갓난아기에게 손바닥 전체가 아닌 손가락 끝으로 심폐소생술을 시행해 살려낸 엄마의 사례도 함께 전하면서 인기 드라마나 쇼 등을 통한 TV의 교육 효과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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