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일부 정치인을 중심으로 한 정치테마주가 또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실적 등 펀더멘털 등과 무관하게 주가가 들썩이면서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신재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코스피 시장에서 최근 3개월간 100% 넘게 주가가 오른 종목은 정치테마주뿐입니다.
황교안 테마주로 불리며 주가가 급등한 국일신동도 여기에 해당됩니다.
자동차와 선박 등에 쓰이는 황동합금을 제조하는 회사인데, 최근 일주일 사이 주가가 55%나 올랐습니다.
한창제지, 인터엠, 아세아텍 역시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이들 기업은 전·현직 대표이사가 황 전 총리와 동문이거나 개인적 친분을 갖고 있다는 소문 등으로 '황교안 테마주'로 꼽히고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이들 기업들은 지난 10월부터 황교안 전 총리의 정계 입문 소문이 나돌면서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진양화학도 지주사인 진양홀딩스의 이사가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동문이란 소문이 시장에 퍼지면서 오 전 시장의 정계 복귀 선언이후, 두 달 만에 88%가 올랐습니다.
지난해 코스피가 12월 한 달 동안 3%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정반대 행보를 보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들 주식은 실제로 해당 인사들과 얼마나 관련이 있을까?
공교롭게 해당 회사는 물론이고 정치인 본인들도 모두 부인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실체도 없이 주가가 들썩이고 있어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
"테마주 같은 경우에는 이벤트에 따라 급등락을 보이니깐 상승한다 하더라도 언제 사실 하락할 지 모릅니다. 투자를 할 때는 이벤트보다는 펀더멘털에 기초한 투자가 좀 더 정확하게 그리고 수익률 측면에서도 우호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본시장연구원이 지난 16~18대 대선 테마주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선거 이전 평균 20% 이상 급등했던 주가는 선거 5일이 지난 시점에 당선자와 차점자의 테마주 모두 평균 7%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치 테마주는 한탕주의 투자방식의 위험성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기업의 부채비율, 자기자본 등을 꼼꼼히 살펴본 뒤 투자하는 방식이 필요해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신재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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