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풀린 로보어드바이저…로봇펀드 전성시대 올까

입력 2019-02-07 14:46   수정 2019-02-07 14:37

    <앵커> 인간을 대신하는 인공지능, AI는 이미 여러 분야에 쓰이고 있는데요, 자산운용분야에서는 약 3년 전부터 로보어드바이저 펀드라는 이름으로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금융당국이 관련 규제 확 풀기로 하면서 로봇펀드 시장도 크게 커질 전망인데요. 올해 본격 개화가 기대되는 로봇펀드 세계를 유주안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인간 대신 AI에게 판단을 맡긴 로보어드바이저 펀드들이 최근 안정적인 방어력을 입증해보이고 있습니다.

    미래에셋AI아세안, 대신로보어드바이저 등 펀드들의 지난 1년 수익률을 보면 글로벌 주식시장 급락 영향을 완전히 피하지는 못했지만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 대비 훨씬 낮은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특정 알고리즘에 기반해 컴퓨터가 자동으로 자문이나 운용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보어드바이저는 미국의 자산운용사들을 중심으로 발달해왔는데, 약 3년 만에 시장이 14배 이상 성장한 만큼 향후 성장 가능성도 크게 점쳐집니다.

    우리나라 첫 로보어드바이저펀드는 키움자산운용과 쿼터백자산운용이 출시한 키움쿼터백글로벌EMP로보어드바이저펀드로 지난 2016년 4월에 출시됐고, 뒤를 이어 NH-Amundi디셈버글로벌, 하이ROKI1글로벌 펀드 등이 소개됐습니다.

    주로 상장지수펀드, ETF에 재투자하는 자산배분펀드들이 대부분이지만 AI가 직접 종목을 고르기도 합니다.

    에셋플러스의 관련 펀드들은 각각 메가스터디, 이노션, 멀티캠퍼스, 카페24, 더존비즈온 등에(에셋플러스알파로보코리아그로스), 이엔에프테크놀로지, 유비케어, 삼지전자, 한국단자, 현대글로비스 등(에셋플러스알파로보코리아인컴)에 투자하는데, 로봇이 선택한 종목은 시가총액 순위와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들 펀드들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장기로 갈수록 투자성과가 개선될 걸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예상합니다.

    이런 가운데 금융당국이 최근 핀테크 기업들의 투자일임 계약 체결시, 자기자본 기준을 40억원에서 15억원으로 대폭 낮춰주기로 했습니다.

    자산운용사가 아닌 핀테크 업체들이 직접 로보어드바이저 펀드 시장에 뛰어들 수 있게 되면서 시장이 본격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자산운용사들의 관련 투자도 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플랫폼을 독자 개발한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곧 플랫폼을 업그레이드 할 예정이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은 80억원을 투자해 지분을 인수한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와 추가 투자를 단행해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기도 했습니다.

    또 삼성자산운용도 딥서치, 베라노스 등 빅데이터, 핀테크 관련 기업들과 MOU 체결하고 관련 상품 개발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경제TV 유주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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