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새해 떡국 대신 평양식 온반 오찬…의미는

입력 2019-02-06 18:59   수정 2019-02-07 07:33

문재인 대통령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6일 청와대에서 수석급 이상 참모진에게 세배를 받고서 오찬을 함께 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전하며 "보통 떡국을 먹는 것이 상례인데, 오늘은 김정숙 여사가 온반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이게 평양식 온반이다. 설에는 떡국을 먹는 것이 보통이지만, 북한에서는 온반도 많이 먹는다"라며 "따뜻한 음식인데, 평양에서 오실 손님도 생각해 온반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연휴 첫날인 2일 오전 양산으로 출발, 5일 저녁까지 머무르다 청와대로 돌아왔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양산에서는 모친과 함께 부친의 산소에 성묘를 다녀왔으며 차례도 지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사랑할까, 먹을까』라는 책을 읽었다고 참모진에 소개했다.

영화감독 황윤 씨가 펴낸 이 책은 공장형 사육의 문제점을 고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황 감독은 같은 내용을 담은 `잡식가족의 딜레마`라는 영화도 제작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돈가스도 좋아하고 고기도 좋아하는 아이가 돼지를 사육하면서 느낀 고민과 딜레마를 다룬 책과 영화"라며 "채식을 실천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공장형 사육을 농장형 사육으로 바꿔야 한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참모들에게 양산 집 주변을 산책하며 느낀 점도 전했다.

문 대통령은 "2008년 2월 처음 양산에 갔을 때만 해도 길도 좁고 아주 궁벽한 산골이었는데, 이번에 가보니 도로도 넓어지고 많이 고쳐졌다"며 "하지만 여기저기 많이 파헤쳐져서 자연스러운 맛이 좀 사라져 아쉽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뒷산에 나만의 산책길이 있었다. 거의 아무도 찾지 않는 길이었는데, 이번에 가보니 많은 사람의 발자국이 남겨져 있더라"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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