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한진칼의 주주총회를 앞두고 행동주의 펀드 KCGI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특정인의 사외이사·감사 선임을 요구하는 한편, 우호 세력을 확보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중인데요.
한진그룹은 주주친화책 마련을 통해 '방어전'을 펼칠 것으로 보입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강성부 펀드'로도 불리는 행동주의 펀드 KCGI가 한진그룹을 대상으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KCGI는 감사 1명과 사외이사 2명을 새로 선임할 것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서를 한진칼에 보냈습니다.
조양호 회장 측근들 뿐이라며 주주제안을 통해 교체를 요구한 겁니다.
전자투표제 도입도 요구했습니다. 3월에 열릴 주주총회 '표 대결'을 대비한 우호세력 확보 작업으로 풀이됩니다.
국민연금 또한 한진칼에 대해 주주권 행사라는 '칼'을 빼들었습니다.
한진그룹은 겉으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진 않지만 내부적으로는 여러 시나리오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동안 재무제표가 확정된 실적만 발표하던 대한항공은 이례적으로 잠정실적을 발표하고 연간 가이던스까지 제시했습니다.
한진그룹이 실적을 앞세워 소액주주를 결집시키는 한편, 주주친화책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송치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
"실적을 개선시키고 경영을 투명하게 하고 배당을 강화시키고 이런 형태로 대응을 하는게 공격을 받는 입장에서 가장 정석적인 대응이고 손쉬운 방법입니다. 지금도 마찬가지고 앞으로도 그런 노력 진행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분구조상 국민연금이 내놓은 정관변경안이나 KCGI 주주제안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합니다.
정관변경은 특별결의 사항으로 출석주식 총수의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합니다.
KCGI(10.81%)와 국민연금(6.70%)의 지분을 더해도 조양호 회장 등 특수관계인의 한진칼 지분 28.93%보다 적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KCGI가 3월 주총서 직접적인 성과를 낼지는 미지수지만 국내에 주주 행동주의 펀드 확산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입니다.
이에 대응해 한진그룹이 어떤 주주친화책을 내놓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 TV 신선미입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