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유명 프로축구클럽인 플라멩구 훈련캠프의 유소년 선수 숙소에서 8일 새벽(현지시간) 불이 나 10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했다.
사망자 중 6명은 유소년 선수들이며 4명은 팀 스태프로 알려졌다.
부상자는 모두 10대 선수들이다. 부상자 가운데 최소한 1명은 위중한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소방대는 전했다.
불은 이날 새벽 5시께부터 시작돼 2시간 만에 꺼졌으나 이른 새벽에 화재가 발생한 데다 많은 인원이 밀집한 장소여서 인명피해가 컸다.
불이 난 곳은 리우 시 서부 바르젱 그란지 지역에 있는 플라멩구 훈련캠프 내 14∼17세 유소년 선수들이 묵는 숙소인 `니뉴 두 우루부`다.
이 숙소는 한동안 보수공사를 거쳤으며 지난해 11월 새로 문을 열었다.
소방대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건설자재를 이용해 보수공사가 이뤄졌으며 별다른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확한 화재 원인은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훈련캠프는 최근 강풍과 폭우로 6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큰 피해를 본 지역과 인접해 있다.
화재 당시 해당 시설 역시 강풍·폭우의 영향으로 전기와 수돗물 공급이 끊겨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플라멩구는 상파울루의 코린치안스, 파우메이라스, 산투스 등과 함께 브라질에서 서포터즈가 많은 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브라질의 프로축구클럽들이 플라멩구 훈련캠프 화재 참사에 대해 일제히 애도를 표하고 있는 가운데 리우 지역에서 열리고 있는 과나바라 컵 축구대회 일정도 연기됐다.
상파울루 시내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축구선수가 되기 위한 길을 시작한 청소년들에게 닥친 매우 슬픈 소식을 들었다"면서 "유가족들과 고통을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은 아미우톤 모우랑 부통령도 "플라멩구를 응원하는 팬의 한 명으로 매우 슬픈 아침을 보내고 있다"면서 "유가족과 클럽에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브라질 대표팀의 스트라이커 네이마르와 `축구영웅` 호나우지뉴 등 축구 스타들도 SNS에 애도의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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