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에 따르면 워런 의원은 10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동부지역 시더 래피즈 유세에서 "2020년이 되면 도널드 트럼프는 더는 대통령이 아닐지도 모른다. 사실, 그는 심지어 `자유인`(a free person)이 아닐 수도 있다"고 쏘아붙였다.
전날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유세전에 뛰어든 워런 의원은 "매일 인종차별적인 트윗, 혐오스러운 트윗이 난무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전매특허 격인 `트윗 정치`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사적이고 도발적인 공격으로 차기 대선의 프레임을 짜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를 차단해야 한다고 민주당 후보들에게 촉구했다.
워런 의원은 `자유인` 발언과 관련, 취재진에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선거캠프와 러시아 측 공모 의혹인 `러시아 스캔들` 특검 수사를 비롯해 트럼프 대통령이 직면한 여러 수사를 언급한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의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가 공개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과 형사 처벌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어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워런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 탄핵을 지지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언급을 삼가면서도 로버트 뮬러 특검이 수사를 마무리하고 수사 결과를 대중에게 공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가는 길을 계속 가려면 우리 모두 단합해 많은 사람이 사실관계에 기반을 둔 합법적인 절차라는 점을 이해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옛 개인 변호사인 마이클 코언과 `비선 참모` 로저 스톤이 기소된 가운데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은 의회 차원의 본격적인 조사를 공언하는 등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차기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유력한 대항마로 떠오른 워런 의원은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저격수`로 맹활약했고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과는 앙숙 관계로 종종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미국 원주민 혈통이라고 주장해온 워런 의원을 겨냥해 `포카혼타스`라고 조롱하며 골 깊은 반감을 드러내 보이곤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트위터에서 "내가 종종 `포카혼타스`라고 부른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이 오늘 대선 레이스에 합류했다"며 "유세 길(the campaign TRAIL)에서 보자, 리즈(Liz·엘리자베스의 애칭)"라고 비꼬았다.
백악관은 당시 이 트윗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민주당 내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1830년대 체로키족 등 몇몇 원주민들이 그들의 터전에서 강제로 쫓겨난 사태를 일컫는 `눈물의 길`(Trail of Tears)을 인용해 워런 의원을 조롱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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