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디빌딩처럼 근육을 만드는 운동을 할 때 단백질 보충제를 이용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런데 이런 단백질 보충제가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고 호주 시드니기술대(UTS) 연구팀이 경고했다.
연구보고서는 학술지 `시험관 독소학(toxicology in vitro)` 최근호에 실렸다.
10일(현지시간) 인터넷 매체 `타임스 나우뉴스(www.timesnownews.com)`에 따르면 부작용을 가져오는 주범은 단백질 보충제에 널리 쓰이는 `L형 노르발린(L-norvaline)`이다.
인공 아미노산의 일종인 L형 노르발린은 운동 효과를 높이고 회복을 돕는 화합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화합물은 비교적 낮은 농도에서도 세포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고, 궁극적으론 세포 사멸을 가져올 수 있다고 한다.
음식물로 섭취하는 단백질에는 아미노산이 들어 있는데, 우리 몸은 소화 과정을 거쳐 분해된 이 아미노산으로 새로운 단백질을 만든다.
반면 인체의 단백질 생성에 쓰이지 않는 `비단백성(non-protein)` 아미노산도 수백 종 있는데 L형 노르발린이 그중 하나다.
보고서의 제1 저자인 UTS의 켄 로저스 교수는 "운동량이 많은 사람에겐 단백질도 많이 필요하다"면서 "문제는 단백질을 생성하지 못하는 아미노산이 널리 쓰이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처음엔 L형 노르발린이 세포의 에너지 생성량을 늘릴지 모르나,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세포의 그런 메커니즘 자체를 손상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비단백성 아미노산이 해로운 이유는, 마치 정상적인 아미노산인 것처럼 보여 인체가 불량 단백질(faulty proteins)을 만들게 하기 때문이다.
이는 토양의 영양분을 더 많이 차지하기 위해 비단백성 아미노산을 흘려보내 주변의 다른 수목을 공격하는 수목 종과 비슷한 메커니즘이다.
L형 노르발린도 이런 특성을 가진 비단백성 아미노산인 만큼 인간 세포에 어떤 독성을 미칠 수 있는지 철저히 검사해야 한다고 연구팀은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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