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금융 계열사들이 속속 예비입찰을 거치면서 매각에 속력을 내고 있습니다.
기대 이상의 흥행이라는 평가 속에 유력한 인수 후보들은 어디인지 박해린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롯데 금융 계열사 중 '알짜배기'로 꼽히는 롯데캐피탈 예비입찰에는 모두 7곳이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KB금융지주입니다.
KB캐피탈에 롯데캐피탈이 합쳐질 경우 얻게 될 시너지가 크기 때문입니다.
자동차 리스·할부가 주력인 상황에 롯데의 강점인 개인·기업 금융이 더해지면 업계 1위 현대캐피탈과의 격차도 대폭 줄어들 것으로 기대됩니다.
당초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던 신한금융지주의 불참 선언으로 KB금융의 인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카드·손해보험 매각 역시 순항 중입니다.
롯데카드 인수전은 하나금융지주와 한화그룹이 양강 구도를 형성했고, 롯데손보 예비입찰에는 MBK파트너스와 오릭스 등이 참여했습니다.
이 가운데 국내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는 강력한 다크호스로 꼽힙니다.
MBK파트너스는 캐피탈은 물론 카드, 보험까지 예비입찰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금융 3사를 하나로 묶어 팔면 인수가가 보다 높아질 거란 기대감에 롯데가 MBK와 '패키지 딜'을 시도할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다만 롯데가 고용 승계나 사업 제휴 가능성 등을 매각의 전제로 내건 만큼 '패키지 딜'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시각도 팽배합니다.
앞서 MBK는 오렌지라이프를 사들인 뒤 성공적으로 매각한 전례가 있지만 경영 과정에서 노조와의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또 금융 지주사가 아닌 사모펀드가 인수할 경우 현재보다 조달 금리가 높아져 시장 경쟁력이 낮아질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김민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KB금융지주가 인수 시 롯데 캐피탈의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이 기대되고 사모펀드의 경우 영업적인 측면보다는 재매각을 염두에 둔 투자 회수를 고려할 경향이 큽니다."
롯데캐피탈과 롯데손해보험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본입찰에 나설 후보를 추리는 등 매각에 속력을 낼 계획입니다.
한국경제TV 박해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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