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 13일 뉴욕증시, 미중 무역협상 기대와 셧다운 우려 해소로 어제에 이어 이틀 연속 상승 마감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이 오는 15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 대표를 직접 만날 것이라는 소식에 양국 협상에 대한 기대가 한층 강화됐죠? 여기에 주말에는 중국 정부에서 미국 대표단을 위한 성대한 만찬도 준비 중이라고 하는데요, 시 주석이 직접 미국 측 대표단을 각별히 챙길 만큼 협상의 타결을 원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양국의 무역협상이 타결되면 위험자산의 투자가 한결 안정적일 수 있다고 기대했습니다. 세븐리포트의 톰 에세이 창립자는 “시장은 3월 1일 무역협상 마감 시한이 유연할 것으로 예상하기는 했지만, 실제로 그 점이 확인됐다”면서 “무역협상에 대한 낙관론이 형성되면서 경제 펀더멘털도 점차 균형을 찾아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무역협상이 타결되면 성장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 것이고, 결과적으로 2019년에 증시가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증시 활황을 나타내는 많은 기술적 신호들이 나오고 있어 S&P500지수가 2800선에 도달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티쓰리라이브닷컴의 스콧 레들러는 “상승/하락선이 정말 강하고, 광범위한 랠리도 강력하다”면서 “S&P500이 지금 2800선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어제 스탠더드앤푸어스지수는 200일 이동평균선을 웃돌았는데요, 이는 지난해 12월 3일 이후 처음입니다. 다른 전문가들도 S&P500지수가 심리적으로 중요한 2700선을 넘어선 만큼 트레이더들의 자신감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여기에 반도체 업종의 상승 추세도 글로벌 경기가 회복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신호라는 진단까지 나왔는데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올해 15%가량 상승했다는 점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FAANG, 다시 부활 신호?>
나스닥지수가 전 저점에서 20% 이상 오르며 약세장 탈출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제목에도 "약 30년 만의 최장 약세장 종료가 임박해있다"라고 표현되어 있습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나스닥지수는 오늘 장중에, 크리스마스 이브에 기록한 직전 저점인 6192p에서 20.4% 상승했습니다. 34거래일 동안 약세장을 지속해왔던 나스닥지수는 7431p위에서 마감이 되면 본격적인 약세장 탈출에 성공하게 됩니다. 오늘 증시는 7420p에서 마감했는데, 약세장 탈출까지 약 10p 정도 남겨두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나스닥지수는 12.1% 상승했습니다. 다우와 S&P500지수는 약세장에 진입하지는 않았었고, 최근 저점에서 10% 이상 올라와 조정 영역에서 벗어난 상태입니다.
나스닥지수 상승을 이끈 것은 주요 기술주와 인터넷 관련 회사들입니다.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그리고 넷플릭스와 구글을 일컫는 이른바 'FAANG' 주식들은 지난해 시장 강세를 주도했다가 급락을 겪었었죠? 이번 반등도 다시 이 기업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습니다. CNBC는 그 중에서도 넷플릭스의 강한 성장세를 특별하게 전하는 모습이었는데요, 제목을 보시면 “전문가들은 넷플릭스가 12월 저점에서 55% 급등한 이후 넷플릭스를 FAANG 최고 주식으로 보고있다”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를 필두로 여타 FAANG 기업들이 급등한 덕분에 나스닥지수가 비로소 약세장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는 분석입니다.
<결국은 미중 '정상'회담>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현지시간 13일,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회담에 대한 최종 합의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직접 면담’에 달려 있다고 밝혔습니다. 차관급 협상이 오늘 마무리되고 고위급 협상이 릴레이로 이어지는 가운데,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두 정상의 만남이라는 의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3월 만남설이 솔솔 제기되고 있죠? 이런 가운데 미국 농무부 부장관이 이를 확인하는 발언을 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스티븐 센스키 미국 농무부 부장관은 미중 정상이 3월 중에 언젠가 만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는데요,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어제 각료회의에서 아직 미중 정상회담 개최 시기와 관련해 확정된 것은 없지만, 적절한 시점에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도 힘을 보탰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백악관에서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전 기자들을 만나 "매우 유능한 사람들이 중국과의 협상을 위해 현재 중국에 가 있다.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고위급 대표단에 대한 믿음을 표현한 발언으로 보이고요, 또 인상적이었던 언급이, “중국이 우리에게 엄청난 존경심, "tremendous respect"를 보여주고 있고, 예전에 비해 큰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 내용, 현재 블룸버그 1면에 실려 있는데요, 여러 측면에서 미중 무역협상에 낙관적 전망을 한층 더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다만 어디서 미중 정상회담이 개최될지에 대해서는 양국의 의견이 갈리고 있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측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관료들이 다음달 26일부터 29일 열리는 '보아오 포럼'을 전후해, 두 정상이 중국 남부 하이난 섬에서 만날 것을 제안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측은 정상회담 장소로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를 선호하는 만큼 아직 장소는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앞서 월가브리핑에서 중국이 베이징을 방문한 미국 측 대표단에게 극진한 대접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해드렸었는데요, 양국의 협상 타결 의지가 큰 만큼 이번 릴레이 협상 과정에서 구체적인 틀이 마련되고 마지막으로 ‘미중 정상회담’을 통해 극적인 타결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노벨 경제학 수상자가 틀렸다?>
이틀 전, 세계적인 경제학자이자 2008년 노벨 경제학을 수상했던 폴 크루그먼 교수가 2019년 말이나 내년에 경기침체가 올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는 뉴스 전해드렸었는데요, 마켓워치에서 이를 반박하는 기사를 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제목을 보시면 “어째서 폴 크루그먼 교수가 틀렸고, 왜 우리가 당장 미국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라고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러면서 매체는 올해 경기침체가 오지 않을 세 가지 이유를 언급했습니다.
간단하게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연준이 긴축 재정 행보에서 한 발 물러섰고, 금리 인상 속도를 줄이겠다고 시사한 점을 꼽았습니다. 여기에 연준이 앞으로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한 점을 볼 때 적어도 연준은 미국 경제 성장을 막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두 번째로, 미국과 중국이 소폭이나마 무역 협상에서 간극을 좁혀 나가고 있는 점을 꼽았습니다. 방금 앞서서도 전해드렸지만, 대략적인 틀 안에서는 두 나라의 무역협상이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재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든 협상을 타결짓겠다는 의지가 강해보이고요, 시진핑 주석도 중국 경기 둔화 우려에 대응책을 찾아야 하는 만큼 양국 정상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이질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마지막으로 마켓워치는 세 번째가 가장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는데요, “현재 경제 상황을 볼 때 어떠한 버블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수십 년간 경기 침체의 가장 확실한 신호는 투자붐과 경기 과열이었는데 지금은 그러한 조짐이 전혀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1990년대는 부동산 시장 과열이었고, 2000년대는 기술주 버블, 그리고 가장 최근의 경기 침체가 주택과 관련이 있었다면 현재는 경제에 영향을 줄 만한 과열 요소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폴 크루그먼 교수가 맞을지, 아니면 마켓워치의 반박 기사가 맞을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투자자들 입장에서 균형 잡힌 시각을 모두 접하고 이를 실전에 활용해야 한다는 거겠죠? 실제 오늘 나스닥지수가 약세장 탈출에 임박했다는 기사 앞서 살펴보셨고, S&P500지수가 곧 2800선에 도달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소식들이 잇따라 나왔습니다. 최근 제기됐던 글로벌 석학들의 우려와 함께 이러한 긍정적인 보도들까지, 양면성을 모두 체크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한국경제TV 전세원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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