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이하 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7.51포인트(0.46%) 오른 25,543.2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8.30포인트(0.30%) 뛴 2,753.0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76포인트(0.08%) 상승한 7,420.38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과 미 예산안 이슈 등을 주시했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15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만날 예정이라는 소식이 나오면서양국 협상에 대한 기대가 한층 강화됐다.
시 주석이 직접 미국 대표단을 챙길 만큼 협상 타결을 원하고 있다는 평가다.
전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3월 1일로 예정된 협상 마감기한을 연기할 수도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마감기한 내에 협상을 타결하지 못하더라도 관세율 인상 등의 조치없이 단기간 내 합의가 가능할 것이란 기대가 부상했다.
다만 미국 측이 중국이 향후 합의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대미 수출이 지속 증가하면 자동으로 관세를 인상하는 방안 등을 협상안에 포함하려 한다는 소식이 나온 점은 다소 부담이 되는 요인이다.
뉴욕타임스는 이런 내용을 보도하면서, 미국이 요구하는 합의 이행방안이 협상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 행정부의 부분폐쇄(셧다운) 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경감됐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가 마련한 예산 합의안에 서명할 것이라고 잇달아 보도했다.
하지만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최종 결정은 하지 않았다면서, 의회가 제시할 최종 법안을 보고 결정하겠다는 신중한 자세를 유지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셧다운이 다시 발생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하면서도, 의회 합의안에 서명할지는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폴리티코 등 일부 외신은 민주당과 공화당이 예산안의 세부적인 사안에 대해 여전히 이견을 보인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의 추가 감산 방침 등으로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이어가는 점도 에너지주 중심으로 증시에 활력을 더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일 1.3% 오른 데 이어 이날도 1.5% 상승했다.
이날 종목별로는 데본 에너지가 3.7% 오르고, 아파치가 3.9% 오르는 등 에너지 기업 상승이 두드러졌다.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1.29% 올랐고, 산업주는 0.63% 상승했다. 커뮤니케이션은 0.1%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도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변화 없음(0.0%)`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 조사치 0.1% 상승에는 못 미쳤다. 다만 전년 대비 1월 물가상승률은 1.6%로, 시장 예상 1.5%를 소폭 웃돌았다.
물가가 안정적이라는 점이 재차 확인된 만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도 유지됐다.
페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이 관망 모드에 머물 것이라면서, 올해와 내년 각각 1번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을 지지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협상 타결 기대를 유지했다.
세븐리포트의 톰 에세이 창업자는 "시장은 3월 1일 무역협상 마감 시한이 유동적일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 점이 확인됐다"면서 "무역협상이 타결될 것이란 낙관론이 형성되면서 경제 펀더멘털도 대략 균형을 이루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역협상이 타결되면 성장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면서 증시 강세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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