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 하태민 티엠그로스 대표
방송일 : 2019년 2월 15일
Q. 어제는 ‘옵션만기일’임을 시장에 확실히 각인시켜준 흐름이었습니다. 특히 장 막판에 급격한 변화가 있었죠?
옵션만기일을 맞아 3시 이후 장이 요동치기 시작했고 마감 동시호가에 상당한 변화를 야기시켰다. 코스피는 오후장 들면서 서서히 고개를 들더니 2시경부터 ‘부릉부릉’ 거렸고 3시부터 움직이기 시작했다. 장 마감을 전후해 비차익 프로그램은 2,356억이나 유입되었고 그 결과 코스피는 16p나 급등했다. 불과 3시만해도 코스피는 보합이었는데 이렇게 인위적인 힘으로 시장이 흐트러짐으로써 유가증권시장은 정돈이 필요해졌다. 전형적인 ‘Wag the Dogs’ 현상이었다. 꼬리가 몸통을 뒤흔들었고, 파생시장이 현물시장을 좌우한 것이다.
Q. 유가증권시장이 흐트러졌다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어제 나온 수급 지표들을 겉만 보아서는 안되고 내부적 요인까지 살펴야겠군요?
어제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장중내내 1천억 이상 순매수를 했다. 그런데 동시호가 직후 순매도로 돌아서는 모습이라 실질적으로는 순매수로 봐야된다. 삼성전자는 눈깜짝할 사이에 500원이 추가 상승했다. 삼성전자와 같은 시총 1위종목이 500원 이상의 갭이 생긴다는 것은 후유증이 불가피하다. 장중 내내 순매수로 잡혔던 외국인 동향은 475억 순매도로 돌아섰고, 한 때 3천억 이상 순매도했던 국내기관들은 오히려 2,426억의 순매수로 마감되었다. 향후 장세를 파악하는데 이러한 수치의 왜곡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Q. 유가증권시장은 요동쳤지만 코스닥시장은 상대적으로 조용했습니다. 그런데 종목장세가 전개되면서 테마별로 화려한데 오히려 수익내기가 힘들다고 하소연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많으십니다. 왜이럴까요?
지금 코스닥시장을 주도하는 두 주체는 외국인과 연기금 중심의 국내기관이다. 이 두 세력의 입맛이 매우 다르다. 우선 외국인들의 동향을 살펴보면, 1/23일 이후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들은 6,796억의 순매수를 보이며 코스닥의 상대적 강세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지난주 금요일(8일) 이후 유가증권시장 순매도, 코스닥시장 순매수 경향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우선 외국인들은 바이오 선호 현상이 뚜렷하다. 순매수 1,2위가 바이오주일 뿐만 아니라 메지온, 삼천당제약, 오스코텍이 6~9위권에 있고, 그외에도 셀트리온제약, 레고켐바이오, 메디톡스 등 순매수 상위 15종목 중 7종목이 바이오/제약주들이다.
Q. 그동안 국내기관 동향을 분석해주시면서 연기금들은 OLED쪽을 선호한다고 해주셨죠? 그 분위기는 이번주에도 여전합니까?
1/25일부터 연기금이 코스닥시장에 대해 순매수 분위기를 형성하면서 국내기관 전체도 외국인에게 밀리지 않는 양상이다. 연기금의 경우 1/25일 이후 코스닥시장에서 854억의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는데, 연기금의 직간접 영향력을 생각하면 국내기관도 코스닥 강세에 한몫을 하고 있다고 봐야한다. 반면 연기금은 OLED장비와 2차전지에 집중되는 모습이다. 순매수 상위 15위 중 바이오주는 오스코텍 하나뿐이고, 엔터주로 에스엠과 와이지엔터를 매수한 것 외에는 거의 OLED장비, 소모품, 기타 전기전자업종에 집중되는 모습이다.
Q. 외국인과 연기금 사이에 선호도가 너무 차이가 나니 개인투자자들로서는 어렵지 않을 수가 없군요. 이러고보면 궁금한 것이 생깁니다. 왜 외국인과 국내기관 사이에 선호도가 크게 차이가 날까요? 이렇게 개인투자자들은 이들 눈치를 봐야할 정도로 말이죠
결국 미래를 보는 시각의 차이가 아닐까? 외국인들은 IT의 미래를 좋게 보지 않고, 연기금은 바이오의 미래 보다는 당장의 삼성전자 언팩, MWC 등에 신경을 쓰며 전통적 시각을 견지해서 그런 차이가 나지 않나싶다. 개장 후 코스닥시장에서 누가 더 순매수를 해서 수급을 주도하느냐를 살펴야한다. 특히 외국인들의 순매수 규모가 중요한데 어제처럼 관망 분위기면 연기금이 선호하는 OLED 관련주나 전기전자주들이 강세다.
또 한 가지는 2월의 경우 통상적으로 연기금이 자금 집행에 나서는 시기이고, 이 때 공략하는 종목이 시장을 지배하는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지금은 연기금 선호주가 더 주도력이 강하다고 봐야된다. 한양이엔지(045100), 네패스(033640) 등 기관이 대량 순매수하며 불쑥불쑥 솟는 전기전자 종목들이 이번주에 많으며, 이들 분위기는 기관 주도 속에 확산되는 모습이다
Q. 1월까지만 해도 수소차, 남북경협테마 등으로 개인투자자들이 활발한 모습이었는데 설 연휴 이후 흐름을 따라잡지 못해서 심리적으로 초조하고 상대적 박탈감도 느낄 것 같습니다. 이럴 때 개인투자자들이 심리적 안정감을 찾는 방법이 있을까요?
바이오/제약이나 OLED 등 전기전자쪽 상장기업 수가 워낙 많다. 그리고 이들 기업은 전문분야가 다 달라서 지식이 필요하다. 수소차나 개성공단입주 기업 식의 흐름일 때는 ‘내용’ 보다는 ‘관련성’이 중심이기에
편하게 매매했기에 지금 시장 흐름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르다. 그래서 힘들다. 요즘 가장 떠오르는 말이 ‘남의 떡이 커보인다’. 오르는 종목을 보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 쉬운데,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바이오주, 기관들이 선호하는 OLED 관련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보유종목을 5~6종목 이상 다양하게 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길목지키기 전략으로 오르기를 기다려야지 오르는 종목을 따라가서는 수익 내기가 쉽지 않은 흐름. 특히 한두 종목에 집중 투자했다가 소외되면 심리적으로 초조해지고 감각을 잃기 쉬운 것이 이번주 흐름의 특징이다. 포트폴리오를 테마별로 분산시키는 전략이다.
(자세한 내용은 방송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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