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면서 유상증자가 필요할 만큼 유동성에 빨간불이 들어왔습니다.
전반적인 건설업황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현금흐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주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두산건설은 영업적자 522억 원, 당기순손실 5,518억 원을 각각 기록했습니다.
2017년 말 194%였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두 배 넘게 상승했습니다.
유동성에 빨간불이 들어오자, 두산건설은 4,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검토한다는 방침입니다.
두산건설발 유동성 문제는 두산중공업 등 주요 계열사 신용등급 하락 위기로 번지고 있습니다.
두산건설은 영업적자 발생 이유로, 건설경기가 둔화해 착공 지연이 발생했고, 토목과 SOC 사업에 대한 손실이 반영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올해도 주택시장 불확실성이 큰 데다, SOC 사업이 줄면서 토목시장 수주 경쟁도 심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여기에 해외 수주 텃밭인 중동과 아시아 등에서 수주 여건이 안 좋은 점도 재무지표 개선에 대한 우려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현금흐름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또 다시 유동성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점이 문젭니다.
두산그룹은 두산건설이 유동성 위기에 처할 때마다 2011년 이후 8년간 총 1조 7,000억 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지원했습니다.
2015년 취임한 이병화 두산건설 사장은 주요 사업부 지분매각을 통해 이듬해 영업이익을 반짝 끌어올렸으나, 현금흐름을 개선하는데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이병화 사장 취임 이후 4년간 두산건설 시가총액은 77% 급감했습니다.
두산건설 주가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하락 마감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주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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