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서 사망한 한국인, '살해 가능성'…누가? 왜?

입력 2019-02-15 21:18  


인도네시아 칼리만탄 섬의 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한국인 50대 남성이 살해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밝히기 위해 한국 경찰 소속 전문가 6명이 현지에 파견된다.
15일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과 유가족 등에 따르면 경찰청은 인도네시아 현지에 수사, 감식 전문가와 검시관 등 6명을 파견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주권침해 우려로 한국 측의 공조수사 요청은 거부했지만, 한국 전문가들이 자문 형식으로 수사에 협력하는 데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파견이 성사될 수 있었다.
대사관 관계자는 "파견된 전문가들은 현장을 살펴본 뒤 인도네시아 경찰의 사건 수사를 돕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인도네시아 남(南)칼리만탄 주 타발롱 군(郡) 무룽 푸닥 지역에선 지난달 21일 오전 한국인 A(54)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자신이 머물던 주택 욕실에서 멀티탭 코드에 목이 매달린 상태였고, 복부 등 몸 곳곳에 수차례 흉기에 베인 흔적이 있었다.
현지 경찰은 남칼리만탄 주의 주도인 반자르마신으로 시신을 옮겨 부검을 시행했다.
인도네시아 경찰 관계자는 "결정적 사인은 질식으로 추정된다는 게 부검의의 구두 소견"이라면서 "부검 결과는 이르면 내주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가족은 A씨의 침대 위에 피가 묻은 흉기 두 점이 놓여 있었다는 점 등을 들어 타살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동서발전과 인도네시아 전력기업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현지 특수목적법인(SPC)에 파견돼 발전소 건설 사업 현장에서 일해온 A씨는 지난달 18일 이후 연락이 닿지 않다가 시신으로 발견됐다.
주변 이웃들은 언어 문제 때문에 교류가 많지는 않았지만, A씨가 평소 온화한 성격으로 알려져 있었다면서 특별히 원한 관계가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경찰 소속 전문가들은 오는 17일 인도네시아에 도착한 뒤 18일부터 A씨의 시신이 보관된 반자르마신 병원과 A씨가 머물던 주택 등을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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