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영웅 `쌀딩크` 박항서 베트남축구대표팀 감독이 다음 도전을 위해 베트남으로 돌아갔다.
박 감독은 18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인터뷰에서 "3월 22일부터 시작되는 올림픽 1차 예선 준비를 위해 다음달 6일부터 훈련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베트남은 2020년 도쿄 올림픽 1차 예선을 겸해 진행되는 2020년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예선에서 브루나이, 인도, 태국과 함께 K조에 배치됐다.
박 감독은 "상대국들 모두 만만치 않은 나라"라며 "1차 예선을 넘어야 최종 예선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에 잘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베트남의 8강 진출을 이끈 박 감독은 지난달 29일 한국으로 돌아왔다.
국가대표팀에서 지도했던 응우옌 콩푸엉의 K리그 1 인천 유나이티드 입단식에 참석하는 등 국내 일정을 소화한 박 감독은 제자들과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기 위해 다시 베트남으로 떠났다.
박 감독은 "구정 때 가족도 보고 아버지 산소도 들르며 쉬었다"며 "휴식을 잘 취했으니 다시 심기일전해서 다음 대회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베트남 축구는 박 감독이 A대표팀과 U-23 대표팀을 동시에 맡은 2017년 이후 `황금기`를 맞았다.
2018년 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을 거머쥔 베트남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과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까지 일궈내며 출전하는 대회마다 선전을 거듭했다.
아시안컵에서도 당초 목표였던 `조별리그 통과`를 훨씬 넘어 8강에 진출했다.
놀라운 지도력을 뽐낸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축구 팬들로부터 `국민 영웅` 대접을 받게 됐다.
박 감독은 "지난해 U-23 대표팀과 A대표팀을 겸임하며 대회 준비 기간이 촉박해 힘들었다"고 털어놓으며 "올해에는 둘 중 한 팀만 맡아 `선택과 집중`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A대표팀을 맡을 경우에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예선 준비에, U-23 대표팀을 맡을 경우 2021년 하노이 동남 아시안(SEA)게임 준비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3월 예정됐던 한국 축구대표팀의 친선전이 무산된 것에 대해 아쉬움도 드러냈다.
"한국 대표팀처럼 좋은 상대와 경기를 가질 기회를 놓쳐 아쉽다"며 "이후에라도 경기가 성사된다면 베트남 대표팀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베트남 V리그(1부 리그) 비엣텔 FC에 부임한 이흥실 감독에게는 "한국인 지도자로서 베트남 리그에서 좋은 결과를 얻고 성공하기를 기원한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박 감독은 베트남에 도착하는 대로 올림픽 예선에 나설 선수단 구성을 위한 현장 점검에 들어갈 예정이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