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 터뜨린 김보름 "7년 동안 노선영에게 괴롭힘 당해"…노선영 측 "답변 어렵다"

입력 2019-02-19 21:53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왕따 주행` 논란에 휘말렸던 김보름(26·강원도청)이 노선영(30)에게 자신을 괴롭혔던 사실에 관해 답변을 달라고 요구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노선영은 "무슨 내용인지 확인하겠다"라며 같은 말을 되풀이한 뒤 "(성폭력 피해자인) 심석희에게 관심을 집중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엔 변화가 없다"라고 밝혔다.
김보름은 19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오늘은 평창올림픽 팀 추월 경기가 있었던 날"이라며 "지난 1년의 시간은 정말 힘들었다"라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정신적 고통이 심해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했고, 몸은 망가질 대로 망가져 운동을 다시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시 스케이트를 타면서 조금씩 나아졌지만, 내 고통은 없어지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김보름은 "선수촌에서 7년 동안 (노선영에게 괴롭힘을 당해)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다. 다른 후배 선수들도 모두 고통 속에서 살았다"라며 "이제는 진실을 밝히고 싶다. 평창올림픽 당시 수많은 거짓말과 괴롭히는 행동을 했던 노선영 선수의 대답을 듣고 싶다"라고 밝혔다.
김보름에 주장에 관해 노선영은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노선영은 "(김보름이) 어떤 글을 올렸는지 잘 모르겠다"라며 "답변하기가 힘들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답답하다는 듯 한참 동안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노선영은 지난달 한 언론인터뷰에서 김보름의 주장에 관해 "심석희에게 관심을 집중해야 한다"라고 말했는데, 이날도 "기존 입장엔 변화가 없다"라고 밝혔다.
노선영은 20일 예정된 전국동계체전 출전 여부에 관해선 "출전한다"라며 "그동안 계속 훈련해왔다"라고 말했다.
노선영은 이번 대회 여자 500m와 여자 1,000m에 출전신청을 했다.
한편 김보름은 지난해 평창올림픽 당시 여자 팀 추월 준준결승에서 함께 출전한 박지우와 함께 노선영을 떨어뜨린 채로 질주했다는 이유로 많은 비난을 받았다.
경기 직후엔 노선영에게 책임을 돌리는 듯한 태도로 인터뷰를 해 국민의 공분을 자아냈다.
이후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대해 감사를 했고, 그 결과 고의적인 왕따 주행은 없었다고 발표했다.
김보름은 지난달 방송 인터뷰를 통해 선수촌에 입촌한 2010년부터 평창올림픽이 열린 지난해까지 노선영에게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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