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WTI 0.9% 상승...사우디 원유 수출 감소

입력 2019-02-20 07:47  

뉴욕 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수출 감소가 확인된 점 등으로 소폭 올랐다.


19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50달러(0.9%) 상승한 56.0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사우디 산유량 및 원유 수출 지표,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사우디의 산유량 및 원유 수출 감소가 지속해서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하고 있다.


원유 관련 정보 제공업체 케이플러(Kpler)에 따르면 2월 상반기 사우디의 원유 수출 물량은 하루평균 620만 배럴로 지난달보다 130만 배럴이나 감소했다.


미국과 한국, 인도 등의로의 원유 수출 물량이 일제히 감소했다.


사우디가 산유량 및 수출 물량을 적극적으로 줄이겠다고 공언했던 점과 부합하는 흐름이다.


미·중 무역협상이 이날부터 워싱턴에서 재개됐다.


백악관은 전일 이번 협상의 목적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적인 변화를 성취하기 위한 것"이라며 "양측은 상당한 양의미국산 제품과 서비스를 구입한다는 중국의 약속도 논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무역협상 타결이 가능할 것이란낙관론을 피력해 협상에 대한 시장 기대도 유지되는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중국과 대화에 진전이 있다"면서 "3월 1일 데드라인은 `매직 날짜`가 아니다"라고 낙관론을 이어갔다.


다만 기술 강제 이전이나 중국의 산업 보조금 등 근본적인 무역구조 관련 문제에 대해 양측 이견이 여전하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는 만큼긴장감도 여전히 팽팽하다.


중국이 동맹국들에 중국산 5G 장비를 사용하지 말도록 미국이 압박하는 점에 대한 비판을 내놓은 점도 부담 요인이다.


무역협상 관망 심리로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도 이날 약보합권에서 주로 등락하는 등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이에 따라 이날 원유시장에서도 브렌트유는 하락하는 등 일방적인 흐름은 나타나지 못했다.


사우디 감산과 무역협상 낙관론으로 지난주 유가가 큰 폭 오른 데 따른 차익실현 심리도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WTI는 지난주 5% 가량 급등해 연중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국왕과 전화통화 하고 원유 시장 상황 등과 관한 공조를 지속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의 향후 공조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란 우려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원유 시장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협상 추이가 유가 방향을 가를 것으로 예상했다.


BNP파리바의 해리 칠링구리안 글로벌 원자재 전략 대표는 "시장은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한 위험을 인식하는 가운데 점진적으로 강세장을 회복하고 있다"며 "무역협상에 차질이 생기면 지난 12월 나타난 투매가 재연될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JCB에너지는 이날 보고서에서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이 갈수록 커지는 점은 이미 약한 전망인 우리의 올해 글로벌 원유 수요 증가 전망치 하루평균 100만 배럴을 더 낮출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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