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천공항, 11년 만에 하늘길 확대된다

입력 2019-02-20 14:46  

    <앵커>

    한국경제TV는 인천공항이 제2터미널을 짓는데 5조원을 투자하고도 '터미널 1개 시대'와 비교해 시간당 뜰 수 있는 비행기는 단 한 대도 늘지 않았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9년에 걸쳐 공사를 했고 개장한 지도 1년이 넘었는데, 시간당 항공기 수용능력은 그대로라는 뜻인데요.

    이 같은 보도가 나가자 정부는 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횟수인 '슬롯'을 늘리겠다고 고지했습니다.

    인천공항의 하늘길이 확대된 것은 11년 만으로, 탈 수 있는 비행기는 늘어나고 노선도 다양해질 전망입니다.

    신선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항공사들은 그 동안 인천공항에 비행기를 더 띄우고 싶어도 할 수 없었습니다.

    인천공항의 시간당 항공 수용능력은 63대로 2008년 이후 11년째 제자리걸음을 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1월 5조원을 투자한 인천공항 제2터미널이 개장돼 여객 처리 능력이 높아졌어도 슬롯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완공까지 9년이라는 시간이 있었음에도 정부가 출입국 심사인력 배치를 제 때 하지 못하면서 5조 시설이 방치됐던 겁니다.

    이 같은 한국경제 TV 보도 이후 국토교통부와 서울지방항공청은 인천공항 슬롯을 63회에서 65회로 확대하겠다는 세부 운영지침을 내놨습니다.

    인천공항 슬롯 확대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로, 하루에 최대 16대(시간당 2회씩 증가)의 비행기를 추가로 띄울 수 있게 된 겁니다.

    <인터뷰> 국토부 관계자

    "항공사들은 인천공항 슬롯을 서로 가져가려고 경쟁이 치열합니다. 좋은 시간대 슬롯 확보에 따라 영업이익과 매출액이 달라지니까요. (이번 슬롯 확대에 따라) 어느 노선에 배정하고 활용할지 검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슬롯은 1년에 2차례(동·하계) 국토부 산하 서울지방항공청에서 한국공항스케쥴협의회(KASO)를 거쳐 분배합니다.

    <스탠딩> 신선미 기자

    "하계시즌이 시작되는 오는 3월 31일부터 슬롯 확대가 적용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에 항공사들은 11년 만에 확대된 '알짜' 인천공항의 슬롯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짜기'에 한창입니다."

    <인터뷰> 항공업계 관계자

    "비행기를 띄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거 자체만으로도 사실 항공기를 지속적으로 도입했던 항공사 입장에선 엄청난 기회인 상황인거죠. 지금까지는 여지조차 없었던 게 사실이니까요. 좀 더 편리한 스케쥴을 신청한다든지 맥스 도입으로 그동안 LCC가 갈 수 없었던 새로운 노선들이 쏟아져 나올 것입니다"

    배정 가능성이 높은 노선으로는 몽골 울란바토르와 베트남, 아직 취항하지 못한 아세안 등이 거론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신남방정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만큼 이들 노선이 유리할 거란 관측입니다.

    아울러 3월에는 중국과의 항공회담이 있고, 곧 북경 신공항이 열릴 예정이어서 중국 노선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계시즌을 한 달 여 앞둔 가운데 스케쥴협의회는 조만간 노선 신청을 받아 항공사들에 배분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 TV 신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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