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대만 빈과일보는 대만의 인디 게임사인 레드캔들사의 신작 게임의 화면 배경 부적에 `시진핑 곰돌이 푸`를 연상시키는 글자가 보여 중국 네티즌이 발끈했다고 보도했다.
사건이 불거지자 레드캔들사는 현재 문제의 화면은 삭제했으며 업데이트 상의 문제라는 긴급사과 성명을 내는 등 진화에 나섰다.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자 결국 중국 측 대리상과 투자자는 계약 중지와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등 선 긋기에 나섰다.
레드캔들게임사는 2015년 9월 대만인 개발자 6명이 창업한 게임사로 1960년대의 대만을 배경으로 한 첫 호러 게임인 `반교(返校)`의 성공에 힘입어 지난 19일에 1980년대의 대만을 배경으로 한 2번째 게임인 `환원(還願)`을 출시했다.
환원은 발매되자마자 중국의 유명 동영상 플랫폼인 비리비리와 게임 중계 개인 인터넷방송에 100만명이 접속하는 등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전날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비리비리 사이트의 환원 관련 콘텐츠는 모두 봉쇄당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천치마이(陳其邁) 대만 행정원 부원장은 페이스북에 `국산(대만) 게임을 지지하고 창작의 자유를 지지한다`고 글을 올렸다.
스정펑(施正鋒) 동화대 교수도 과거 100년 동안 열강에 대한 중국의 열등감이 이제 세계 강국이 되면서 자만과 오만으로 뒤바뀌었다며 이래서 전 세계 어느 나라가 중국과 친구를 하겠느냐고 꼬집었다.
한편 시 주석이 곰돌이 푸에 비유된 것은 그가 지난 2013년 미국을 방문해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을 만났을 때부터였다. 당시 두 정상이 각각 푸와 호랑이 친구 `티거`로 희화화된 것이다.
소셜미디어와 주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이런 풍자가 인기를 끌자 중국 당국이 검열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중국은 워싱턴포스트 등 서구권 언론과 홍콩 및 대만 매체, 구글, 유튜브, 페이스북 등 해외 SNS를 차단하며 중국 공산당 집권을 강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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