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진행되는 2차 북미정상회담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 가운데 신용거래융자, 이른바 '빚내서 투자' 규모가 연일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신용거래잔고율 창구에서 남북 경협주 대부분이 상위에 포진돼 있어, 이들의 추가 상승 여부에 관심이 더욱 모아집니다.
증권부 김원규 기자와 관련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김 기자, 최근 신용거래융자 현황은 어떤가요?
<기자>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현재 10조4천억원(2월26일)입니다.
이는 지난해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사상 유례없는 폭락장을 맞이한 10월말(9조8천억원) 이후 최대치 수준입니다.
<앵커>
그럼 빌린 돈이 어디로 흘러들어간지 여부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을 거 같습니다. 확인이 가능한가요?
<기자>
투자 경로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지만 개별 종목의 신용잔고율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신용잔고율이란 해당 주식의 상장주식수 대비 신용 통해 매수한 주식의 비율입니다.
따라서 전체 거래량에서 신용융자를 통해 투자된 규모를 확인해보면 자금의 흐르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겁니다.
<앵커>
그럼 빌린 돈으로 어떤 종목에 투자되고 있나요?
<기자>
현재 신용거래잔고율 개별 상위 종목을 보면 남북경협주가 대부분 차지하고 있습니다.
농기계 생산업체이자 대북 관련주로 분류되는 아르아텍은 전체 거래액 신용거래잔고율이 전체에서 12.06%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여기에 원자력발전소를 해체하는 기술을 보유한 오르비텍(11.79%)과 국내 대표 철도주인 대아티아이(10.42%)가 뒤를 이었습니다.
또 대북 사업 수혜주로 알려진 아시아종묘(9.52%), 좋은사람들(9.20%)도 10%에 육박했습니다.
이밖에도 적지 않은 남북경협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이 신용거래잔고율 상위에 포함돼 있습니다.
<앵커>
현재 진행 중인 2차 북미정상회담이 남북경협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개선시키고 있는 거겠죠?
<기자>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전부터 시장은 이미 비핵화와 종전선언 등 긍정적인 결과에 무게가 쏠리는 분위기였습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현재 양측 모두 뚜렷한 성과 내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만큼 그 기대감은 더욱 고조된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개인 투자자들은 빚을 내서 투자하게 됐고, 특히 이번 이벤트의 최대 수혜가 예상되는 남북경협주에 베팅하고 있다는 겁니다.
<앵커>
하지만 그간 북한 관련주를 보면 변수가 고꾸라지는 경우가 적지 않았는데,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 않나요?
<기자>
당장 변동성도 문제지만 신용거래융자의 특성을 들여다보면 더욱 주의할 필요성도 제기됩니다.
신용거래융자는 레버리지 효과가 커 상승장에서 수익이 높아질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자동으로 반대매매에 따른 손실이 날 수 있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담보로 잡은 주식의 가치가 평균 대출금액의 140%를 밑돌면, 해당 증권사에서는 그 차액만큼 강제로 매도합니다.
또 오는 3월 미국의 부채 한도 협상, 영국의 브렉시트 시행, 중국 경기 부양책 등도 시장의 주요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늘어나는 것은 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되고 있는 의미로 볼 수도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란 변동성에 더해 대외 변수가 여전하다는 것을 감안해, 지수 하락에 따른 반대매매에서 발생하는 피해를 최소화할 필요는 있어보입니다.
지금까지 증권부 김원규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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