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 묘 찾은 김정은 수심가득한 얼굴…동생 김여정 모습도 포착

입력 2019-03-02 16:01  


베트남 공식 방문 마지막 일정으로 호찌민 전 국가주석의 묘소를 찾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친 기색이 역력하고 수심에 차 보였다.
김 위원장은 2일 오전 9시 30분(현지시간)께 숙소인 하노이 멜리아 호텔을 나서 10여분 떨어진 호찌민 전 주석 묘소에 도착했다.
김영철·리수용·김평해·오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김여정·김성남 노동당 제1부부장, 리용호 외무상,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 수행 간부들이 동행했다.
김 위원장이 도착하자 다오 비엣 쭝 베트남 주석 비서실장이 맞이했으며, 참배에 동행했다고 베트남 온라인 매체 VN익스프레스는 전했다.
이날 현지 언론의 생중계 화면에 포착된 김 위원장은 내내 굳은 표정이었다. 전날과 달리 앞머리가 일부 내려오는 등 머리가 완전히 정돈되지 않은 듯했고, 낯빛도 어두운 편이었다.
김 위원장과 수행단은 `영웅렬사(열사)들을 추모하여, 김정은`이라고 적힌 대형 화환을 선두로 먼저 베트남 전쟁영웅·열사 기념비를 참배했다.
이어 다시 전용차에 올라탄 김 위원장은, 호찌민 묘소가 있는 쪽으로 이동한 뒤 묘소 앞까지 4분가량을 걸어갔다.
통상 김 위원장이 외부 일정 시 동선을 최소화하는 데다 특히 사방이 뚫린 야외에서는 거의 걷는 모습이 포착되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베트남 국부`에 대한 최대한의 예우를 갖추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묘소 앞에 놓인 화환을 정돈하며 경의를 표한 뒤 다른 수행원들과 묵념했다. 화환에는 `호지명(호찌민의 북한식 표기) 주석을 추모하여, 김정은`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어 김 위원장 일행은 호찌민 전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대리석 건물 안으로 향했다.
이 장면은 주요 기념일마다 간부들을 동행해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시신이 안치된 평양의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는 모습을 연상케 했다.
호찌민 주석의 묘소는 1945년 베트남이 독립을 선포한 하노이시 바딩 광장 중앙에 있으며, 대리석 건물 내부에 호찌민 주석의 시신이 유리관 속에 안치돼 있다.
통상 각국 정상들이 베트남에 방문 시 이곳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해 3월 베트남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도 호찌민 묘소에 헌화한 바 있다.
묘소에 약 30분간 머문 김 위원장은 전용차를 타고 오전 10시 10분께 동당역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는 전용차 창문을 열고 행인들에게 손을 흔들어줬다고 VN익스프레스는 전했다.
낮 12시30분께 동당역에 도착해 차에서 내린 김 위원장은 역 주변에 환송을 나온 현지 주민들에게도 연신 손을 흔들며 감사를 표했다. 표정은 오전과 달리 환한 웃음으로 바뀌었다.
그는 보 반 트엉 공산당 선전 담당 정치국원, 마이 띠엔 중 총리실 장관 등 베트남 고위 관계자들과도 한참 동안 악수와 인사를 나눴다. 베트남측은 도착 때와 같이 동당역을 레드카펫과 양국 국기 등으로 꾸며 성대하게 환송했다.
김 위원장도 전용열차 앞에서 또다시 뒤를 돌아보고 두 손을 맞잡아 올려 흔드는 등 작별인사를 했다. 4박5일간 자신을 환대해 준 베트남 측에 마지막까지 `성의`를 보이는 모습이었다.
김 위원장과 북측 수행원들이 차례로 탑승한 뒤 전용열차는 낮 12시 38분께 동당역 플랫폼에서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열차는 12시 46분께부터 약 5분간 플랫폼에 멈춘 뒤 반대방향으로 나아가 현장의 취재진을 긴장시키기도 했는데, 잠시 후진했다가 맞는 방향으로 역을 빠져나간 것으로 보인다.
전용열차가 후진한 것은 장비 등을 싣기 위한 목적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이날도 `트레이드 마크`격인 검은색 치마 정장과 구두 차림에 핸드백을 들고 생중계된 화면에 끊임없이 포착돼 `그림자 수행`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었다.
아울러 근접 취재가 허용된 북한과 베트남 매체들이 ENG카메라와 카메라를 들고 `열띤` 취재 경쟁을 벌이는 장면이 생중계 화면에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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