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구가 한계 없는 연기력을 유감없이 발휘, 매회 새로움을 안기고 있다.
JTBC 금토드라마 ‘리갈하이’ 속 진구의 세련된 눈빛 연기와 감정표현이 회를 거듭할수록 빛을 발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까칠함과 오만함으로 무장해 세상 얄미운 짓은 다 하던 고태림(진구 분)의 행동들이 어느새 안 보면 섭섭한, 조용하면 걱정되는 단계로 접어들었기 때문.
특히 위기의 순간 우스꽝스럽게 “트라우마”를 외치며 구세중(이순재 분) 뒤에 숨던 고태림에게 진짜 ‘트라우마’가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장난기 넘치는 표정 뒤로 얼핏 드리운 그늘에는 그에게 어떤 사연이 숨겨져 있는지 걱정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어떤 사건이라도 짜릿한 한판 승부를 자랑하며 자신만만한 태도를 유지하던 고태림이 민주경(채정안 분)과의 신경전 끝에 당당한 척하면서도 등 뒤에 가린 손을 파르르 떠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웃음 터트리게 만드는 동시에 고태림의 인간미를 느껴지게 했다.
이처럼 고태림의 반전 매력이 귀여움을 자아내는 것도 잠시, 그만의 전매특허 갭차이는 시청자들을 더욱 설레게 만들고 있다. 얼토당토않는 방법으로 재판을 준비하는 것 같으면서도, 이념과 이상이 아닌 현실적이고 냉철한 판단으로 “그 정도도 예측 못 했나?”, “믿음 신뢰라는 게 껌딱지보다 더 하찮게 버려질 수 있다는 게 아직도 감이 안와?”, “샴페인은 한 박자 늦게” 등 언제나 상대방보다 몇 수 앞을 내다보며 반박 불가한 발언을 쏟아내 또 다른 극의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는 것.
이에 시청자들은 어떤 사건이든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승리의 짜릿함을 안길 고태림의 활약에 응원을 보내는 가운데, 배우 진구가 창조한 코믹 하면서도 진지하고, 가벼우면서도 깊이 있는 고태림 캐릭터에 그의 내공이 집대성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판사와 검사에 둘러싸여 사면초가 위기에 놓인 고태림의 모습이 궁금증을 자아내는 ‘리갈하이’는 매주 금, 토 밤 11시 JTBC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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