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총회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행동주의 펀드가 연대 전선을 꾸리는가 하면 국민청원까지 나서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들 펀드간 합종연횡이 활발한 만큼, 행동주의 대상 기업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민재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주주친화책 등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드셉니다.
국민 청원까지 등장했는데, 일주일 여 만에 3,700명이 서명을 했습니다.
<인터뷰> 김태석 가치투자연구소 대표
"깊이 공감하고 있고 뜻도 같이 하고 싶은데, 이런 내용을 무엇보다 많은 사람에게 알려야 한다 그런 의미로 국민청원을 하게 된 겁니다."
앞서 국내외 행동주의 펀드 등이 투자 연대를 꾸려 국회와 국민연금에 주주서한을 보내는 등 주주행동주의에 힘을 모으기로 했습니다.
한진에 공세 압박을 높이고 있는 KCGI를 비롯해, 밸류파트너스, 루안커니프, 브랜디스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처음으로 한국형 스튜어드십 코드에 참여한 미국계 펀드 '달튼'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달튼은 지난 7년간 코스피서 기업 이익은 80% 상승했지만 누적 총주주수익률은 25%에 불과하다며 다른 국가들의 누적 총주주수익률이 최저 38%, 최대 170%인 것과 비교된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행동주의 펀드간 합종연횡이 활발히 이뤄지는 만큼, 연대 공세가 예상되는 기업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밸류파트너스와 루안은 KISCO(키스코)홀딩스를, 달튼과 밸류파트너스, 브랜디스 등이 현대홈쇼핑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외에 한국철강, 아트라스BX에는 영국계 헤르메스 펀드 등이, 태양과 강남제비스코, 무학에는 SC펀더멘털과 페트라자산운용 등이 참여 하고 있습니다.
기업들도 대응 방안을 찾고 있지만 행동주주의가 대세로 떠오른 만큼, 변화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 입니다.
엘리엇의 제안에 현대모비스와 현대자동차가 기업과 주주 가치 극대화를 위한 책임 경영 강화를내세운 게 대표적입니다.
물론 엘리엇의 배당 요구가 지난해 당기순이익을 넘어서는 것 등은 일부 과도하단 비판을 받고 있어 의견이 분분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국내 기업지배구조가 아시아 12개국 중 말레이시아, 인도 보다 낮은 9위에 불과한 상황에서, 변화의 물꼬가 트이는 건 긍정적이란 게 금융투자업계의 분석입니다.
한국경제TV 이민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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