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연중 최대 이벤트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날에도 스모그의 포위망을 피하지 못했다.
리커창 국무원 총리는 5일 전인대 정부 업무보고에서 지난해 오염 예방과 퇴치를 강화했다면서 초미세먼지 농도가 지속해서 낮아졌다고 성과를 내세웠다.
그러나 이 말이 무색하게 이날 전인대가 열린 베이징 인민대회당 주변은 새벽부터 희뿌연 스모그로 뒤덮였다.
오전 8시(현지시간) 기준 베이징의 공기질지수(AQI)는 256으로 최악 단계의 바로 아래인 5급 `심각한 오염`(AQI 201∼300) 수준이었고, 초미세먼지 농도는 206㎍/㎥에 이르렀다.
이전에는 양회(兩會·전인대와 정협) 개막에 맞춰 파란 하늘을 연출해 `양회 블루`라 불렸다. 당국이 수도권 일대의 공장 가동을 중단시킨 덕분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양회 기간에 대기오염 주황색 경보를 발령해 체면을 구긴데 이어 올해에도 경제성장 둔화 때문에 공기 질 개선 속도를 늦춘 가운데 양회 때 스모그가 찾아왔다.
베이징의 공기 질은 정협(인민정치협상회의)이 막을 올린 3일에도 `심각한 오염` 수준이었다. 베이징에는 2∼4일 대기오염 주황색 경보가 발령됐다.
중국 베이징의 공기는 4일 낮에는 맑아졌다가 저녁부터 다시 나빠져 밤 12시 이후부터 200 이상으로 올라섰다.
리 총리는 이날 업무보고에서 "오염 예방퇴치를 지속해서 추진할 것"이라면서 "푸른 하늘을 지키는 전쟁의 성과를 다지고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산화유황과 질소산화물의 배출량을 3% 감축하고 중점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를 계속 낮춘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그는 또한 징진지(베이징과 톈진, 허베이성) 및 그 주변 지역, 창장강 삼각주, 펀웨이 평원의 대기오염에 지속해서 대처하고 공업, 석탄, 자동차 등 3대 오염원에 대해 정비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최악의 미세먼지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