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03달러(0.1%) 하락한 56.5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중국의 새로운 성장률 목표와 리비아 생산재개 소식 등을 주시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이 올해 말까지 감산을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꾸준히 제기되면서유가 상승 기대가 유지됐다.
이날은 중국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점이 유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6.0~6.5%로 제시했다. 지난해 6.5% 성장 목표보다 하향 조정한 것이다.
중국은 재정적자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는 등 경기부양 의지도 같이제시했지만, 원유시장에서는 중국의 성장 감속에 따른 원유 수요 둔화 우려가 더 크게 작용했다.
리비아의 엘 사라라 유전 지대의 생산이 재개된 점은 유가 상승 압력을 완화했다.
리비아는 이날 우선 하루평균 8만 배럴 생산을 목표로 산유 활동을재개했다고 밝혔다. 이 지역은 하루평균 31만 배럴가량을 생산하던 곳으로, 지난해 12월부터 반군 점령 등으로 생산이 중단됐다.
코메르츠방크는 "리비아의 산유량이 하루평균 30만 배럴 이상 증가할 것"이라면서 "이는 다른 지역의 예기치 못한 생산 차질이 없다면 원유시장 공급이 다시 소폭 우위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지난주 큰 폭 줄었던 미국의 원유 재고가 이번 주는 다시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도 유가에 반락 압력을 가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경기 상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ABN 암로의 한스 반 클리프 에너지 연구원은 "시장은 중국의 원유 수요 전망에 매우 민감하다"고 말했다.
반면 오안다의 데드워드 모야 수석 시장 연구원은 "중국이 성장률 전망을 낮췄지만, 재정부양 정책도 같이 발표됐다"면서 "감세와 추가적인 통화부양 초지 등이 중국을 지속해서 매력적으로 만들면서 원자재 가격에 지지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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