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달부터 상용화를 시작할 예정이었던 5G 서비스가 지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통신업계가 제출한 5G 요금제가 반려된 가운데 단말기 출시마저 일정을 맞추기 힘들어졌기 때문입니다.
벌써부터 '세계 최초 상용화'라는 구호가 무색해지고 있습니다.
송민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부는 지난 1월, 5G 현장 점검을 위해 LG 마곡사이언스파크를 방문했을 때만 해도 3월 세계 최초 일반 상용화를 장담했습니다.
<씽크>유영민 / 과기정통부 장관<지난 1월 22일, LG 사이언스파크 방문 당시>
"3월 말까지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굉장히 무리하고 도전적이다 했습니다만 결국 우리가 제시한 일정대로 세계 시장이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기약한 시점을 코앞에 두고 정부의 태도는 180도 달라졌습니다.
<씽크>전성배 / 과기정통부 기획조정실 실장
"(5G 일반 상용화) 3월 말까지 할 수 있는 가능성은 열려있지만 높지는 않다고 봅니다. 3월 말 일정 반드시 추진하는 것보다는 품질 확보되는 시점에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5G 일반 상용화가 불투명해진 가장 큰 이유는 요금제를 놓고 이동통신사와 정부가 엇박자를 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지난달 27일, 이통사 가운데 SK텔레콤이 가장 먼저 과기정통부에 5G 이용약관 인가를 신청했지만, 과기정통부는 이를 반려했습니다.
요금이 대용량 고가 구간 위주여서 대다수 이용자의 선택권을 제한할 우려가 크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통신업계는 5G 설계에 많은 투자를 했기 때문에 4G LTE보다 비쌀 수밖에 없다는 입장인데다 요금제를 수정하는데 최소 수주일에서 한 달가량 걸릴 것으로 보여 난색을 표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5G에도 '보편요금제'가 적용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생기는 대목입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삼성과 LG전자의 5G 전용 단말기도 이달 출시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씽크> 전성배 / 과기정통부 기획조정실 실장
"(5G 단말기 출시) 마지막 단계에서 품질의 최종적인 부분을 점검해서 약간의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단정적으로 어느 날짜에 된다고 못박아서 말씀 드리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정부가 앞당겨 주도한 세계 최초 5G 상용화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멀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송민화입니다.
한국경제TV 증권부 송민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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