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자금이 몇년째 이탈하는 펀드 가뭄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사회책임투자를 표방하는 SRI펀드로는 꾸준히 자금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주주권 행사가 주요 이슈로 떠오르며 기업들의 주주친화책이 잇따르고, 지배구조 개선 움직임도 강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우리나라 처음 사회책임투자펀드 소개된 건 2000년대 초반으로 당시 가장 인기를 끌었던 알리안츠펀드의 경우 1조원 넘는 공룡펀드로까지 커진 적 있지만 운용상 어려움으로 크게 쪼그라들었습니다.
현재 펀드들의 성과도 평균적으론 액티브 펀드들에 비해선 다소 나은 편이지만 인덱스펀드에 비해 운용성과가 떨어지는 건 마찬가지 상황.
그러나 스튜어드십코드 도입과 주주 행동주의 본격화 등으로 환경,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우수 기업에 투자하는 SRI 투자가 새롭게 평가받고 있습니다.
또 실제 이같은 기업들의 주가는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더 오르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인터뷰] 로리 하이넬 SSGA 글로벌 부CIO
"ESG 기업들은 그렇지 않은 기업들에 비해 낮은 자본비용을 누리며 ROA, ROE 측면에서도 같은 비용으로 더 좋은 수익성을 보인다. 또한 이 결과는 해당 기업의 주가로 반영된다는 것이 학술적으로 증명됐다."
실제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이 지난 2006년 출시한 글로벌리더스 펀드는 AIA, 네슬레 등 해외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3년 수익률이 44%, 5년 수익률 38%에 달해, 국내 여타 펀드는 물론 해외 주식형 펀드 평균보다도 우수합니다.
운용사들은 최근 1~2년간 관련 펀드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미래에셋과 KB, 한국밸류, 신한BNPP, 한화자산운용 등에서 상품을 내놨고, 한국운용도 해외 ESG ETF에 투자하는 상품을 곧 출시합니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상품이 소개되며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과거보다 넓어졌을뿐 아니라 펀드들이 몸집을 키워가면서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을 유도하는 선순환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유주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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