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북한의 서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에 대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실망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총리와 양자 회담을 하기에 앞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과 관련해 `김정은에게 실망했느냐`는 기자의 질문을 받고 "조금 실망했다. 조금"(a little disappointed. a little bit)이라고 대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김 위원장에 대한 실망감 표현은 이틀 연속으로 나왔다. 그러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가 `사실이라면`이라는 전제를 달았던 하루 전과 달리 이날은 아무런 전제 없이 `실망했다`고 발언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는 전날 백악관의 한 행사에서 "매우 이른 리포트"라면서도 북한이 미사일 발사장을 복구하는 게 사실로 확인된다면 "김 위원장에게 매우매우 실망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북한의 동향을 "지켜보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그는 이날 "지켜보자. 약 1년 내에 여러분에게 알려주겠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전날도 그는 "지켜보려고 한다"고 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북한의 협상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만약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공개한 김 위원장의 `하노이 약속`과 배치된다는 점에서 미 조야에서 강경한 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핵·미사일 시험 중단 방침을 밝혔다고 공개했으며, 리용호 북한 외무상도 "이번 회담에서 우리는 미국의 우려를 덜어주기 위해서 핵시험과 장거리 로켓 시험 발사를 영구적으로 중지한다는 확약도 문서 형태로 줄 용의를 밝혔다"고 공개한 바 있다.
앞서 미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와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지난 5일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을 복구(rebuild)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두 사이트는 이날은 동창리 발사장이 정상 가동 상태에 들어간 것 같다고 추가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트럼프 "실망스러워"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