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수출 경기 회복을 위해 대규모 무역금융 지원을 약속했는데요.
과거 모뉴엘 사태 같은 무역사기가 또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블록체인 기술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고영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르면 다음 달부터 수출기업이 수출계약서만 가져오면 은행들이 돈을 빌려주도록 하는 특별보증 제도가 시행됩니다.
석 달 연속 마이너스인 수출을 회복시키기 위한 특단의 조치입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과거 모뉴엘 사태 같은 일이 되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모뉴엘 사태는 지난 2014년 중견 가전업체 모뉴엘이 수출액을 부풀려 3조4천억 원에 이르는 사기대출을 받았다가 결국 파산한 사건을 말합니다.
실제로 이 사건 이후 2014년 3조5천억 원에 달했던 은행권 수출채권 보증 규모는 지난해 9천억 원으로 급감했습니다.
은행권에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국내에선 하나금융그룹이 블록체인 관련 특허를 내고 오는 상반기 중 무역금융에 적용한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 은행권 고위관계자
“모뉴엘 사태는 분식회계한 장부를 믿고 했던 사기사건이고. 그 때 하고 은행들의 심사능력도 많이 바뀌었고. 그런 걸 한 번 겪을 때마다 은행이나 사회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요.”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수출계약서를 쓴 다음에는 계약 내용을 바꾸거나 부풀릴 수 없어 사기행위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습니다.
실제 HSBC와 BNP파리바 등 해외 대형 은행들은 무역금융 블록체인을 만들어 신용장 개설이나 대금 결제와 같은 업무에 성공적으로 적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슈아 크로커 / HSBC 글로벌 기업금융부 총괄
"은행이나 무역과 관련된 기업들은 무역금융에 맞는 용도로 블록체인을 만들었습니다. 신용장 거래라는 오래된 문제의 새로운 해법이 될 수 있습니다."
수출국과 수입국 은행 사이에서 길게는 열흘 가까이 걸리던 문서 진위확인 작업을 24시간 이내에 마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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