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널 `석군의 비밀수납장`: 소장하기 아까워 올린 과학 영상 한 개의 파급력
Q. 활동명 석군은 어떻게 지은 이름인가? `석군의 비밀수납장`이란 채널명의 의미도 궁금하다.
A. `석군`이란 이름은 나의 성 `석` 자에서 따왔다. 그동안 머릿속으로만 지니고 있던 생각이란 뜻에서 `비밀`, 그리고 그 복수의 생각을 담았다는 의미로 `수납장`과 결합해 `비밀수납장`이라 지었다. 급히 지은 채널명이라 처음엔 자칫 유치해 보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채널명에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
Q. 콘텐츠를 정한 계기가 있나?
A. 정말 우연한 계기로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다. 개인적인 목적으로 영상제작 방법을 익히다가, 연습 삼아 처음 만들게 된 영상이 현재 유튜브 채널의 첫 번째 콘텐츠인 `상위차원의 존재가 하위차원에 관여를 한다면??_과학_1_석군` 영상이었다. 지인에게 말로만 설명하기 어려웠던 나의 관심사를 쉽게 전하고자 했던 것 뿐이었다. 유튜브 업로드는 영상을 만든 후 결정하게 됐다. 막상 만들고 보니 소장만 하기엔 아깝다는 생각이 들더라. 소수의 누군가라도 볼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유튜브에 올렸다. 이후 예상도 못 한 반응에 실로 놀라웠다. 짧은 기간 조회 수와 구독자 수는 폭발적으로 늘어갔고 무수히 많은 댓글이 달렸다. 그 댓글엔 칭찬과 응원의 댓글이 다수를 차지했지만, 부정적인 댓글들도 다소 있었다. 첫 번째 영상은 애초부터 지인을 위해 구체적인 전후 맥락을 생략하고 부분적인 주제만 다룬 영상이기에 어떤 이에게는 오해의 소지를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때문에 이후의 영상들은 첫번째 영상이 어떻게 나오게 되었는지 그 배경을 푸는 내용으로 이어졌다. 구체적으로는 `양자역학, 홀로그램 우주론, 상대성이론의 탄생 배경` 등에 관한 이야기로 이어졌다. 그리고 이는 이제 채널의 주된 콘텐츠가 되었다.
◆ 1인 과학 영상, 혼자 꾸리는 제작 과정? 1줄 1답
Q. 전문적인 과학 콘텐츠다. 제작 자료는 어디서 찾나?
A. 관련 전문 서적·영상, 물리학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 등의 자료를 참고한다.
Q. 어떤 콘텐츠로 채널을 꾸려가고 있나? 본인의 콘텐츠를 쉽게 정의하자면?
A. 평소 시청자들이 이해하기 어려웠던 과학을 포함한 기타 주제에 관해 영상 속 이미지로 쉽게 설명하고자 하는 채널이다. 나의 최대 관심사인 과학이 주를 이루고 있다.
Q. 영상 콘텐츠는 유튜브에만 송출하나?
A. 현재까진 유튜브와 네이버TV, 두 플랫폼에 노출하고 있다. 추후 SNS를 활용해서도 영상을 선보일 계획이 있다.
Q. 사전 제작 영상만 올리나?
A. 오직 사전 제작된 영상만을 선보이고 있다. 앞으로도 생방송은 계획에 없다.
Q. 과학 개념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위한 CG, 내레이션이 인상적이다. 혼자 만든 것인가? 제작 기간은 어느 정도 소요되나?
A. 영상은 오로지 혼자 제작한다. 때문에 영상 한편의 기획, 제작에 대략 3주에서 4주라는 장기간이 소요된다.
◆ `차원의 이해`의 인기 비결? 이미지로 말하는 물리학
Q. `차원의 이해`란 주제가 낯설다. 일반 시청자에게 쉽게 설명한다면?
A. 채널 `석군의 비밀수납장`에서는 1편, 2편에 걸쳐 `차원의 이해`란 주제를 다뤘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시리즈의 서막 개념이라 보면 된다. 모든 물리 이론은 다른 이론과 법칙들이 밑바탕이 되어 탄생한다. 결코 뜬금없이 탄생하는 이론이란 없다. 현재 진행 중인 시리즈는 공간적 다차원에 대한 개념이 어떻게 나오게 되었는지를 설명하기 위한 일종의 풀이 과정에 속한다. 그리고 여기엔 평행 우주론, 홀로그램 우주론, 다중 우주론, 끈 이론 등 우리에겐 허구적인 요소로 느껴지는 이론들도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이 이론들도 실제로 물리학자들의 머릿속에서 나왔으며 아직 가능성을 열어 둔 이론들이다. 그리고 이 이론들도 다른 이론들과 법칙들이 밑바탕 되어 탄생된 이론들이다. `석군의 비밀수납장`에서 기획된 영상 시리즈는 해당 과학 이론들의 탄생 배경을 일반 시청자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내용은 영상속의 이미지를 통해서 쉽게 전한다.
Q. 영상을 보면 4차원 시공간,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영화 <인터스텔라> 장면 등을 활용해 설명한다. 이미 존재하는 이론에 살을 붙이는 콘텐츠인데 시청자들에게 관심을 받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상대성이론이나 차원에 대한 내용은 일반인들이 일상에서도 쉽게 접하는 내용이지만, 막상 설명을 하려면 어려운 주제다. 이를 시청자들이 아는 연결고리를 통해 설명한 것이 호기심을 자극했다고 생각한다.
Q. `상위 차원에서 하위 차원의 일들은 이미 이루어져 있다`라는 주제는 `내면의 생각이 현실이 된다`는 <시크릿>(2007)과 같은 내면 의식과도 관련지어 종종 언급된다? 이에 관한 견해는?
A. 물리학은 이 세상의 모든 현상을 설명하고자 하는 최종 목적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여기에 우리의 정신세계는 배제해야 할까? 과연 진리를 탐구하고자 하는 과학과 철학은 서로 전혀 다른 것을 가지고 씨름을 하는 것일까? 양자역학에서 파생된 여러 이론들은 거기에 대한 의문점을 우리에게 제공해준다. 이 이론들의 특성 때문에 여러 철학적 요소들이 가미되어 억지의 설들도 많이 양산되었지만, 현재로선 이것도 옳은지 틀렸는지조차 물리학은 명확한 답을 줄 순 없다. 내 채널 역시 현존하는 이론을 설명하는 채널일 뿐이다. 대신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한다!
Q. 영상에 아인슈타인의 `신의 생각을 알고 싶다`라는 구절을 인용했다. 종교와 과학의 융합 콘텐츠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작자로서 장르를 어떻게 정의했나?
A. 공간적 다차원에 대한 개념은 종교를 떠올리기도 하지만 상황에 따라 종교를 부정하는 요소가 될 수도 있다. `석군의 비밀수납장` 채널은 어느 한 편에 치우친 입장이 아니라, 모든 물리이론이 나온 배경을 설명하는 채널이기에 바라보는 시청자에 따라 달리 판단되어 지리라 생각된다.
◆ 채널 `석군의 비밀수납장`, 향후 채널 계획 & 한계
Q. 첫 영상이 조회 수 50만회를 넘었고, 이후 8개의 영상이 만들어졌는데 구독자 수가 3만 명에 가깝다. `석군의 비밀수납장`의 힘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1편, 2편 이후의 다른 영상들도 보면 알겠지만, 나는 단순히 `이런 것이 있다`라고 무성의하게 던져 주기보다는, 그러한 이론과 결과가 나온 배경지식을 통해 최대한 사람들이 이해하기 쉬운 영상을 만들고자 노력한다. 특히, 일반 시청자의 집중도를 흐리는 복잡한 수식은 최대한 빼고 이미지로 대체함으로써 거부감을 줄였기에 많은 이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라 추측한다.
Q. 콘텐츠 제작 목적은 무엇인가? 단순한 취미인지, 자아 실현인지, 혹은 상업적인 목적도 있는지 궁금하다.
A. 시작은 단순 취미에서 시작되었지만, 지금은 영상 제작을 통해 자아 실현 중이다. 또 앞으로 지속해서 영상 제작에 전념하기 위해선 어느 정도 상업적인 목적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Q. 향후 생각하는 콘텐츠 방향이나 방송하면서 극복해야 할 점이 있다면?
A. 현재의 시리즈가 완성되면 단편과 다른 시리즈를 적절히 섞어가며 영상을 만들 생각이다. 예를 들어 `현재의 자외선차단제는 안전한가?` 같은 실용적인 주제도 단편으로 다룰 예정이다. 하지만 현재는 혼자 작업 중이라 제작 기간에 많은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채널이 좀 더 성장하게 되면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아 더 빠른 콘텐츠 제작이 이루어졌으면 한다.
◆ 혼자 혹은 함께? 콜라보로 1인 미디어 한계 극복
Q. 추후 방송 홍보 전략에 관해서 따로 생각해놓은 방향이 있나?
A. SNS 홍보 등의 계획은 아직 정확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채널이 어느 정도 성장해서 영상에만 집중할 수 있을 정도가 된다면 조금 더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서 진행해 보고 싶다. 아직까진 영상제작 외에 본업도 신경써야 해서 계획조차 세우고 있지 못하고 있다. 아직 이 채널만으론 생활이 가능하진 않으니까!
Q. 1인 미디어의 한계를 느낀 적이 있나? 혼자 작업하면서 어떤 점이 가장 힘들었나?
A. 모든 것을 혼자 해야 한다는 점이 어렵더라. 주제 선정에서 시작해서 자료들을 찾고 나아가 이해하기 쉽게 풀어서 다시 재구성하는 것. 또, 어떤식 으로 그래픽으로 표현할 것인지, 혹은 어떤 내용으로 콘티를 짤지, 어떤 음악을 선정할지, 어떤 식으로 녹음할지 등의 문제도 고민해야 한다. 영상 제작에 들어가면 본업과 제작을 동시에 소화하는 기간이라, 콘텐츠가 완료되기까지 약 한 달간 개인 생활은 없다고 보면 된다. 참고로 그림도 모르는 내가 영상에 나오는 모든 캐릭터, 아이콘 등을 대부분 직접 디자인하고 있다. 생각대로 나오지 않는단 점이 가장 힘든 작업임을 깨닫고 있다. (웃음)
Q. 한국경제TV는 현재 MCN 사업을 진행하며 다양한 1인 크리에이터들과 협업하고 있다. 1인 크리에이터에게 미디어 파트너사가 있다면 도움이 될까? (한국경제TV는 1인 크리에이터의 미디어 파트너사로서 다양한 크리에이터들의 제작, 홍보, 큐레이션 활동에 도움을 주고 있다)
A. 그건 크리에이터에게 어떤 지점까지 도움을 줄 수 있는지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한다. 대부분 MCN 업체는 저작권 관리, 타 유튜버와의 협업 연결, 기업 광고의 중간다리 등의 역할을 해준다고 알고 있다. 채널 콘셉트에 따라 큰 도움이 될 수도, 혹은 불필요한 관계일 수도 있을 것 같다.
Q. 기업이나 언론사와 손을 잡고 콘텐츠를 제작해볼 계획은 없나?
A. 추후 콘텐츠에 단편물도 올릴 계획이라고 했는데, 이 단편물이 주로 기업 등과 협업한 영상으로 이루어지게 될 거다. 현재 모기업의 요청으로 제품과 연관된 과학 영상 하나를 제작 중이기 때문이다. `석군의 비밀수납장` 채널에도 곧 올라올 예정이다. 채널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 이런 기회가 많아졌으면 한다. (사진 = 석군의 비밀수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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