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사원 2곳서 `탕탕`…49명 사망·40여명 부상
뉴질랜드에서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15일 오후(현지시간) 뉴질랜드 남섬 최대 도시인 크라이스트처치 이슬람사원 2곳에서 테러범이 총기를 마구 발사해 89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이번 사건은 크라이스트처치 헤글리공원 인근에 있는 알 누르 이슬람사원과 교외의 린우드 이슬람사원에서 신자들이 많이 모이는 `기도시간`에 발생했다고 AP통신과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뉴질랜드 보건 당국은 총격사건으로 총 49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부상했으며, 부상자 중에는 어린이도 포함돼 있다고 발표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경찰이 사건 발생 후 총 4명을 체포했다며 주범 1명과 공범 2명, 나머지 1명은 범행과 직접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아던 총리는 "우리가 테러범의 공격 대상이 된 것은 포용성과 자애·동정심을 대표하는 나라이고, 이런 가치를 필요로 하는 난민을 수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분명히 말하지만 이번 공격으로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번 뉴질랜드 총기난사 사건은 페이스북 라이브방송을 통해 직접 생중계되면서 세계인을 충격에 빠트렸다.
17분 분량 동영상에 등장한 남성은 이슬람사원으로 차를 몰고 가 트렁크에서 소총을 꺼내 들고 사원 안에 있는 사람들을 향해 무작위로 총을 쐈다. 바닥에는 희생자들이 겹겹이 쓰러져 있었다.
영상은 범인이 머리에 고정한 카메라를 이용해 촬영했으며, 동영상을 본 사람들은 그가 `게임을 하듯` 사람들을 쐈다고 경악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체포된 4명 중 1명이 호주인"이라고 밝혔고, 호주 데일리 메일 등은 체포된 호주인 브렌턴 태런트(28)가 범행 수 시간 전 자신의 계획을 상세히 담은 74쪽 분량의 온라인 선언문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한편 총격 사건 발생 후 크라이스처치의 모든 학교와 의회 건물은 봉쇄된 상태다.
또, 당국은 뉴질랜드의 안보 위협 등급을 최고 수준으로 상향 조정하고, 이슬람사원 방문 자제를 요청했다.
크라이스트처치는 동해안 캔터베리 평야 중앙에 위치한 뉴질랜드 3대 도시로서, 일명 `정원도시`(Garden City)으로 불리며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꼽힌다. 한인들도 많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질랜드 총기난사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