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엇갈린 무역협상 전망에 다우 0.1% 하락

입력 2019-03-20 07:27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과정에서 엇갈린 소식이 전해지며 혼조세를 보였다.

19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72포인트(0.10%) 내린 25,887.38에 마감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37포인트(0.01%) 하락한 2,832.57을 기록했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47포인트(0.12%) 오른 7,723.9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는 전강 후약의 흐름을 보였다.

지난 1월 글로벌 증시의 강한 반등을 이끈 이른바 `연준 풋`이 다시 나타나리란 기대에 주요 지수는 장 초반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200포인트 가까이 올랐고 S&P500과 나스닥지수는 0.7%의 강세를 나타냈지만, 무역 우려가 커지며 상승 폭을 줄였다.

이날 블룸버그는 중국이 현재 진행 중인 양국 무역협상에서 미국의요구에 반발해 일부 제안을 철회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협상에 참여한 중국 측은 협상이 타결돼도 중국 제품에 부과된 관세가 철회될 것이라는 데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에 상승 폭을 100포인트 이하로 줄였던 다우지수는 무역협상이 막바지 단계라는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일시적으로 상승 폭을 늘리기도 했지만, 결국 상승분을 모두 내주고 하락 전환했다.

저널은 다음 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이 베이징을, 그다음 주에 류허 중국 부총리가 워싱턴을 방문하는 등 새로운 협상이 재개되고, 4월 말 타결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당초 이번 달로 예상됐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시기가 4월에서 6월까지 계속 미뤄진다는 보도가 쏟아지는 상황이어서 우려 쪽으로 기울었다.

또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더 비둘기파적인 면모를 드러낼 것이라는 기대로 증시가 앞서 많이 오른 만큼 차익실현 욕구도 커졌다.

다우지수는 전일까지 4거래일 연속 올랐다.

S&P500은 크리스마스이브 저점에서 이날 장중 16% 가까이 반등해, 지난해 9월 20일 기록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 2,930.75 가까이 회복하기도 했다.
3월 FOMC 회의는 이틀간의 일정으로 이날 시작됐다.

금리는 동결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인 만큼 연준의 점도표와 자산조정,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경제 전망에 관심이 쏠린다.

연준의 금리 전망을 엿볼 수 있는 점도표는 하향 조정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올해 2번 인상인 점도표가 1번이나 아예 없는 것으로 하향 조정되면, 올해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은 더욱 낮아진다.

또 연준이 대차대조표 축소와 관련해서도 조기 종료를 공식 발표할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월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 인상에 인내심을 가지고 관망하는 정책 접근을 하겠다고 밝힌 뒤 S&P500은 5% 이상 올랐다.

지난해 12월 연준의 너무 빠른 긴축 정책에 대규모 투매가 나왔지만, 올해 연준이 덜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예상에 올해 들어서는 12% 상
승했다.

비둘기 연준은 주가 강세를 지탱하는 힘이었다.

무역협상에 민감한 캐터필러가 장 초반 상승세를 지키지 못하고 0.4% 하락했고, 보잉도 상승분을 거의 반납하고 0.3% 상승에 머물렀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그동안 뒤로 물러났던 무역 우려가 다시 부상했다고 분석했다.

찰스 슈왑의 랜디 프레드릭 트레이딩 부대표는 "투자자들이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미·중 무역협상이나 브렉시트와 같은 이슈에 안일했다"며 "시장은 그동안 최상의 시나리오를 가격에 반영했는데, 지금은 이번 랠리에 뛰어들기보다는 조금 더 조심할 수 있는 좋은 시기"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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