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를 시작하기 전까지만해도 폴더블 폰에 대한 호기심 반, 걱정 반이 적지 않았습니다. 앞서 열린 'CES 2019'에서 중국 로욜이 보여준 폴더블 폰에 대한 실망 때문이죠. 삼성에서도 폴더블 폰에 대해 말을 아끼다보니 자신감이 부족한 것이 아닐까 의심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조안나 왕의 음악과 함께 등장한 폴더블 폰의 비주얼은 압도적이었습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센터 천장을 뒤덮은 갤럭시폴드의 영상은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구글맵과 유튜브, 메신저 앱을 동시에 실행하는 '멀티 액티브 윈도우' 기능도 좌중의 환호를 받기 충분했습니다.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화웨이까지 폴더블폰 경쟁에 뛰어들면서 단순한 제품 경쟁이 아닌 트렌드로 폴더블폰은 주목받았습니다. 어쩌면 허세로 여겨질지도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지난달 25일부터 나흘 동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019를 찾아 화웨이의 발표 현장을 지켜본 결과 메이트X도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행사장 밖에서 화웨이 폴더블폰 '메이트X'를 관객들에게 선보이기도 한 리처드 유 화웨이 소비자그룹 CEO는 삼성을 겨냥해 "경쟁사보다 더 얇고 크다"고 자극하기도 했죠. 저가 보급형 스마트폰으로 시장진입을 시작했던 화웨이가 오히려 더 크고 비싼 폴더블폰으로 삼성을 위협하기 시작한 겁니다.
업체들이 공개한 스펙부터 비교하자면 이렇습니다. 삼성전자가 지난 2011년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개발하고 처음 선보인 갤럭시 폴드에는 새로운 복합 폴리머(Polymer) 소재가 적용돼 기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보다 약 50% 정도 얇은 인폴딩 방식의 디스플레이가 적용됐습니다. 4380mAh 듀얼 배터리와 무선 배터리 공유 기능, 12GB 램, 다이내믹 AMOLED 디스플레이, 하만 AKG 스테레오 스피커 등 다른 스마트폰은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
화웨이 폴더블 폰 메이트 X는 조금 교묘합니다. 태블릿으로 사용할 수 있는 8인치 디스플레이를 바깥쪽으로 접는 아웃 폴딩(삼성은 안으로 접는 인폴딩) 방식으로 제작됐으며, 기린 980 SoC와 8GB 램, 512GB 저장 공간, 초광각 망원 등 4종류의 카메라, 4500mAh 듀얼 배터리 등이 탑재됐습니다.
화면 크기는 두 제품이 모두 달랐습니다. 접힌 부분을 활짝 펼쳤을 때 갤럭시 폴드는 7.3인치, 메이트 X는 8인치였으며, 반으로 접었을 때는 갤럭시 폴드가 4.6인치, 메이트 X는 앞뒤 각각 6.6인치와 6.38인치로 메이트X가 조금 더 큰 화면을 갖췄습니다.
두 폴더블 폰의 글로벌 예상 출시일은 갤럭시 폴드가 다음 달, 메이트 X는 오는 6월입니다. 출고가는 갤럭시 폴드가 230~240만 원대, 메이트X는 290만 원 대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200만 원이 훌쩍 넘는 고성능 폴더블 폰은 앞으로 어떤 소비자가 선택하게 될지 또, 어떤 용도로 쓰일지 상상이 가시나요? 전세계 IT기기 트렌드를 바꿀 폴더블 폰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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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동 취재 : 송민화 기자(mhsong@wowtv.co.kr), 정재홍 기자(jhjeong@wowtv.co.kr)
한국경제TV 증권부 송민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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