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이 퇴행성 관절염으로 인한 연골 손상을 막는 데 도움이 되는 과학적 이유가 처음으로 밝혀졌다.
영국 퀸 메리 런던 대학의 마틴 나이트 기계생물학(mechanobiology) 교수 연구팀은 운동이 관절에 있는 세포들에 기계적인 힘(mechanical force)을 가해 염증 분자들의 활동을 억제함으로써 연골의 퇴행을 막는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27일 보도했다.
운동으로 무릎과 고관절 등에 있는 연골이 눌리면 연골세포들이 이 기계적인 변형(mechanical distortion)을 감지하고 관절염과 연관된 염증 유발 분자들의 활동을 차단한다고 나이트 교수는 밝혔다.
운동으로 특정 단백질(HDAC6)이 활성화되고 이것이 연골세포에 있는 털 모양의 원발 섬모(primary cilia) 구조에 변화를 일으키면서 염증 억제 효과를 가져온다고 그는 설명했다.
따라서 HDAC6 단백질의 활동을 차단하는 약물을 투여하면 운동에 의한 염증 억제 효과는 사라지고 이 단백질을 활성화시키는 약물을 투여하면 운동과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그는 밝혔다.
연골세포의 섬모는 길이가 1천분의 몇mm에 불과하지만, 이 길이의 변화가 염증의 생물표지(biomark)가 될 수 있다고 한다.
즉 염증이 발생하면 이 섬모의 길이가 늘어나는데 이를 막는 약물을 투여하면 염증이 성공적으로 차단된다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퇴행성 관절염의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나이트 교수는 전망했다.
기계적인 힘이 가해졌을 때와 유사한 효과를 유발하는 약물로 관절염의 염증을 차단하는 기계의학(mechano-medicine) 치료법은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치료기술이 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 퇴행성 관절염 연구학회(Osteoarthritis Research Society International) 학술지 `퇴행성 관절염과 연골`(Osteoarthritis and Cartilage)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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