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해외 자본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성공한 베트남식 경제개방 모델을 통해서 성장할 가능성은 낮다."
정치가의 입에서 나온 말이 아니라, 국제경제학계의 거두이자 IMF 수석이코노미스트를 역임한 경제석학의 분석입니다.
한국경제TV가 주최하는 '2019 세계 경제·금융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에 나서는 모리스 옵스펠드 UC버클리대 경제학과 교수를 신인규 기자가 미리 만났습니다.
<기자>
지난해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직을 마무리한 뒤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모리스 옵스펠드 UC버클리대 경제학 교수.
'경제학계 3대 수퍼스타'로 꼽히는 폴 크루그먼과 함께 '국제경제학'을 공저하는 등 국제 정치·경제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로 꼽히는 인물입니다.
옵스펠드 교수는 긴 냉전 시대를 종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은 한반도 문제에 대해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북한이 베트남처럼 정치 체제를 유지하면서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받아들일 것이라는 기대는 현실적이지 않고, 이같은 기대감으로 추진하는 정책들 역시 효과를 거두기 쉽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모리스 옵스펠드 UC버클리대 교수
"문제는 억압적인 북한의 정권입니다. 북한이 베트남과 같은 다른 국가들처럼 경제를 개방해 성장을 이룩한 가능성은 적어보입니다."
옵스펠드 교수는 동아시아 국가들의 저성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잠재력을 북한이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점진적 개방'이 아닌 '비핵화'가 선결 과제라는 분석인데, 정치가가 아닌 경제학자로부터 나온 발언인 만큼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옵스펠드 교수는 올해 세계 경제에 대해서는 명백한 저성장에 직면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세계적으로 경기가 침체되는 가운데 미국의 국가 채무가 역대 최대 규모인 22조달러를 넘어선 점은 또 다른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브렉시트와 무역갈등 모두 각국의 정치적인 불안감에서 시작된 만큼 미국의 긴축 정책이 적절하지 않은 시점에 시행된다면 세계 경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겁니다.
옵스펠드 교수는 오는 4월 4일 열리는 '2019 세계 경제·금융 컨퍼런스'에 기조연설자로 참석해 경기침체 공포의 실체와 극복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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